미국의 페미니스트 이론가이자 문화비평가 벨 훅스의 남성론이 번역돼 나왔다.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책담). 원제는 ‘변화의 의지(The will to change)‘. 번역본 목차에 기대면 ‘사랑할 줄 아는 남성 구함‘으로 시작해서 ‘남자들을 사랑하기‘로 마무리된다. 원저는 2004년작. 원저 기준으로 벨 훅스의 번역서 가운데 최신간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문학동네)이다.

벨 훅스의 책은 따져보니 대부분 갖고 있는데 진득하게 읽은 건 없다. 조금씩 훑어보기만 했던 듯. 이런 경우에는 저자든, 주제든 저지선이 필요한데 마침 눈에 띈 김에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을 저지대로 삼아도 좋겠다. 한 대목.

˝남자아이들의 감정적 삶을 진정으로 보호하고 존중하기 위해 우리는 가부장 문화에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그 문화가 변할 때까지 우리는 하위문화, 그러니까 남자아이들이 가부장적 남성성의 모습을 따라야 할 필요 없이 유일한 존재인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보호구역을 만들어야 한다. 남자아이들을 올바로 사랑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들 내면의 삶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그래서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그들의 권리가 지속적인 존중과 지지를 받으며, 사랑하고 사랑받으려는 그들의 요구가 이루어지는 사적 공적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남자아이로 산다는 것‘)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이라면 새로울 게 없겠지만 베테랑 페미니스트의 통찰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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