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자갈치시장에서 거나한 저녁식사까지 한 후에 귀경중이다. 이글턴의 <문학 이벤트>를 읽다가 노곤하여 책을 덮고 눈을 붙이려다가 몇자 적는다. 니체 얘기다.

어제 주문해서 아마도 집에 도착해 있을 책의 하나는 박홍규 교수의 <니체는 틀렸다>(푸른들녘)인데, 문득 이전에 나왔던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필맥)과 같은 내용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니체의 초인사상은 반민주주의적이며 위험한 사상이란 게 요지라면 상당 부분 중복일 듯하다. 따로 개정판이란 언급이 없기에 뭔가 달라지거나 추가된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게다가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도 아직 절판되지 않은 상태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돈키호테와 루쉰에 관한 책들처럼 개정판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니체와 민주주의의 문제에 대해서는 김진석 교수가 <니체는 왜 민주주의에 반대했는가>(개마고원)에서 검토한 바 있다. 제목에서 시사하듯 니체의 반민주주의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양면적 의미를 짚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문제에 대해선 나대로의 견해를 강의시간에 밝히곤 하는데 박홍규 교수의 니체 비판이 한번 더 제기된 김에 나도 한번 더 따져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잠이 깨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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