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행 기내에서의 잠이 불편했는지 귀가해서 한숨 더 자고서야 정신이 좀 든다. 저녁은 오랜만에 라면을 끓여 먹는 걸로 대신하고 밀린 페이퍼 거리를 처리하려 하니 그동안 북플에 익숙해진 탓인지 책상 앞에 앉아서도 한 손가락으로 핸드폰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결정적으로 사진이나 이미지를 넣는 게 훨씬 간편해서다.

내가 찍은 사진을 PC를 이용해서 페이퍼에 넣으려고 하면, 일단 폰카로 찍은 사진을 메일로 보내고, 그걸 다시 PC에 저장한 다음에 페이퍼에서 이미지 넣기를 해야 했다(내가 쓰는 방법이다). 그에 비하면 북플의 이미지 넣기는 얼마나 간단한가! 게다가 책(상품) 넣기와는 달리 변경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다만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릴 때 배열 작업은 불편하다).

오다가다 들르게 되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서점에서 베스트셀러 랭캥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이 역시 페이퍼에 넣으려고 하니 북플을 이용하게 된다. 아래 사진에서 윗쪽은 독어책, 아랫쪽은 영어책 랭킹인데 각 10권씩 순위를 부여하고 있고 그 아랫쪽에는 해당 책들이 쌓여 있다.

나로선 영어책 랭킹에 더 주목하는 수밖에 없는데 존 허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짧은 유럽사>(한국어판은 이달에 나온다고 예고돼 있다)가 1위인 것으로 보아 이 랭킹은 공항서점 집계가 아닌가 싶다. 유발 하라리의 책 두 권도 들어 있지만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지리의 힘>이나 <컬처맵>은 뭔가 공항 이용자들에게 어필하는 책으로 보이지 않는가.

나는 (공항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알라딘에서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지리의 힘>과 <컬처맵> 원서는 알라딘으로 바로 주문을 넣고 사정이 그와 다른 <세상에서 가장 짧은 유럽사>는 기내에서도 읽어볼 겸 구입했다. 덧붙이자면, 우리도 번역본이 최근에 나온 J.D. 밴스의 <힐빌리의 노래>가 매대에 잔뜩 쌓여 있길래 글로벌 베스트셀러구나 싶어서 <지리의 힘><컬처맵> 번역본과 같이 주문했다. 그래서 페이퍼의 제목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주문한 책‘이 되어버렸디는, 쓰고 나니 좀 싱거운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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