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학기행의 자투리 페이퍼다. 케테 콜비츠 박물관을 방문했다고 적었는데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회의 제목은 대략 ‘케테 콜비츠와 친구들‘에 해당한다. 전시공간이 아주 넓은 건 아니지만 4층으로 돼 있어서 볼거리가 적지는 않았다. 한번 둘러본 후에 나는 몇장의 사진엽서와 독영 대역본의 얇은 책자 하나를 구했다.

민중미술의 대모 케테 콜비츠의 프롤레타리아 회화를 직접 감상한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목탄화를 주로 그린 콜비츠의 꿈이 조각가였다는 것은 이번에 알았다), 박물관 바로 옆에 ‘리테라투어하우스‘라는 유서 깊은 레스토랑/카페를 발견한 것도 예기치않은 소득이었다. 이 레스토랑 1층에는 멋진 서점도 있는데 이름이 ‘콜하스 앤 컴퍼니‘다. 베를린에 많은 서점이 있겠지만 나로선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규모와 신간을 갖춘 서점이었다. 문학과 인문 분야의 책이 않은 것으로 보아 좀 특화된 서점 같았다(러시아에도 이런 서점들이 있지만 문화적 공간감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작가 가운데서는 츠바이크의 책이 다수 눈에 띄었고, 신간 매대에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이 많았다. 유발 하라리를 포함해 마사 누스바움과 페터 슬로터다이크, 그리고 지그문트 바우만까지. 독어책을 읽을 줄 알았다면 책에 대한 욕심 때문에 많이 힘들 뻔했다. 다행히 ‘그림의 책‘일 뿐이어서 구경하는 데 만족할 수밖에. 베를린에 다시 온다면 한번 더 들러볼 만한 장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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