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또다른 발견은 <문학으로의 모험>(현대문학, 2017)이다. 로라 멀비가 책임 편집을 맡았고 다수의 필자가 공저자로 참여했다. 원제는 ‘Literary Wonderlands‘. 직역하면 (본문에 나오는 대로) ‘문학적 경이 세계‘ 정도다. 주로 신화와 전설, 그리고 환상소설과 SF소설들에 나오는 ‘다른 세계‘들을 소개하고 있다. 작품사전으로도 읽을 수 있는 책. 부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상세계들로의 여행‘이다. 그런 걸 고려하면 번역본 제목은 ‘모험으로의 문학‘이 더 어울리지 않은가도 싶다. 아니면 ‘신기한 문학의 나라‘? 니나가 살고 있는?

목차는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살만 루슈디의 ‘2년 8개월 28일 야화‘까지로 구성돼 있는데 내가 제일 먼저 펴본 곳은(순서대로 찾아가볼 필요는 없기에) 카프카의 <성>을 다룬 장이다. 앞뒤로 자먀친(자먀찐)의 <우리들>과 (하나 건너)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배치돼 있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을 더 알려주는 건 아니지만 ‘사전‘답게 알고 있는 내용을 잘 정리하게 해준다. 단, 하드카바라 책값은 다소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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