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꽁치 타령이 아니라 일본영화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1903-1963)의 책 제목이다.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마음산책, 2017). 정해진 규격의 글들을 모은 건 아니어서 오즈의 잡문집이라고 해도 될 듯한데 거기에 대표작 <도쿄 이야기>의 감독용 각본이 포함돼 있다. ‘오즈 야스지로 선물세트‘ 같은 책. 희귀한 만큼 선물로서도 각별하다.

오즈를 다룬 책으로는 거물 비평가 하스미 시게히코의 <감독 오즈 야스지로>가 여전히 유일하면서 최고의 책이고 그밖에 한두 권이 더 있는 정도. 그의 작품은 블루레이판으로도 나와 있는데 화질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인터넷상에서도 쉽게 다운받아 볼 수 있다(어젯밤에 내가 그랬다).

구로자와와는 달리 오즈의 영화는 극장에서 본 기억이 없고 몇편 DVD로 구했지만 열심히 볼일도 없었다. 하지만 일본 근대문학을 강의하다 보니 자연스레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는 유익하면서 적절한 독서거리여서 반갑다.

그나저나 꽁치가 먹고 싶다는 건 어느 계절의 입맛일까? 계절과는 상관없는 것일까? 참치나 연어라면 몰라도 꽁치라(꽁치구이도 먹어본 지 오래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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