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길, 207) 새번역본이 나왔다. 한데 나남판과 역자가 같은 것으로 보아 개정판이고(개역판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차이라면 두권으로 분권됐던 것이 단권으로 출간됐다는 점. 다른 번역본으로는 김진성 역의 이제이북스판이 있다.

‘형이상학‘이란 말의 원천이 되는 저작이지만 정작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제목의 책을 쓴 적이 없다. 알려진 대로 사후의 유고들이 편찬되는 과정에서 ‘자연학‘ 뒤에 오는 글모음을 일컬어 ‘피지카(자연학) 다음‘이라는 뜻으로 ‘메타 타 피지카‘라고 불렀던 것일 뿐(영어로 ‘메타피직스‘가 된다).

듣기에 이걸 ‘형이상학‘이라고 옮긴 건 일본인들이다. 요즘식으로 하면 그냥 에세이 모음집인 것. 그러니 너무 주눅들 필요는 없는 책이다. 물론 분량이나 책값이 고압적이긴 하다. 그래도 한권 꽂아두면 어쩐지 형이상학적 인간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이걸 네권이나 꽂아두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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