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얘기가 나온 김에 한권 더. 아니 번역서로는 두권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소속의 학자 자오위안의 방대한 대작 <명청 교체기 사대부 연구>가 지난달에 번역돼 나왔는데 <증오의 시대><생존의 시대>(글항아리) 두권 합계가 1400쪽이 넘어간다. 중국에서야 나올 만하다지만 이걸 번역해서 책으로 펴낸 역자와 출판사가 놀랍다(물론 글항아리라고 하면 고개는 끄덕여진다. 작년에는 위잉스의 대작 <주희의 역사세계>를 펴낸 이력이 있다).

올여름의 대표 벽돌책으로 존 킨의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교양인)과 나란히 놓자니 이런 책들은 독자까지도 숭고하게 만드는 거 아닌가 싶다. 그나마 날씨가 선선해져 가고 있지만 여름날 이런 무게의 책들과 씨름하는 독자를 떠올려보라. 하긴 사사키 아타루의 말대로 책은 원래 읽으라는 물건이 아닌지도 모른다. 읽어버림으로써 인생이 바뀌게 되는데 어찌 함부로 읽겠는가. 그저 만져볼 따름이다. 저녁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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