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오늘 배송받은 책들 가운데 하나를 침대에서 펴보고 있다. 정확히는 두 권이다. 야로슬라프 펠리칸의 <예수의 역사 2000년>(동연, 1999)과 그 원서. 오늘 오전에 영화 <사일런스>의 원작, 엔도 슈사쿠의 <침묵> 강의가 있었는데 강의준비차 자료들을 읽고 검색하다가 발견하게 돼 중고본(다행히 둘다 최상품으로 나온 게 있었다)으로 같이 주문해서 받은 책들이다.

번역본은 이미 절반된 상태인데, 이번에 알게 된 것이지만 저자는 세계적인 신학자로 예일대 역사학부의 석좌교수다(번역본이 나온 1999년 시점). <기독교의 전통>(전5권)이 주저로 <예수의 역사 2000년>은 시민과 학생을 위한 공개강좌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문화사 속의 그리스도의 위치‘가 부제. 예수에 대한 해석의 역사를 다룬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의 필독서가 될 만한데 책은 초판을 발행하는 데 그친 모양으로 진작 생명이 끊겼다. 저자의 학술적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게도. 이 주제를 다룬 더 월등한 책이 있는 게 아니라면 다시 소개됨직하다.

나대로 같이 읽으면 좋겠다 싶은 책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기독교의 역사>다. 기독교 관련서 굳이 찾아서 읽거나 하진 않았는데 요즘은 이런 주제에도 관심이 간다. 하긴 서양문명사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이니 만큼 특별한 관심이랄 것도 없다. 그냥 기본일 뿐인 것. 기본서만 하더라도 읽을 책은 왜 이리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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