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그런 기술을 소개하겠다는 뜻이 아니고 그냥 책 제목이 그렇다. 다카다 아키노리의 <어려운 책을 읽는 기술>(바다출판사, 2017). 독서법에 관한 책들에 대해선 반신반의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갖는 건 아니지만 일단 ‘어려운 책‘을 다룬다는 점이 희소해보이고 저자가 실전편에서 다룬 책들에 라캉의 <에크리>나 지젝의 <까다로운 주체> 등도 포함돼 있어서 자못 구미가 당기는 책이다.

그렇지만 아직 독서를 시작하기 전이라 소감을 적지는 못한다. 다음주 강의에서 읽을 책을 한참 찾다가 지쳐서 쉬는 김에 침대로 갖고온 몇 권 가운데 하나여서 제목을 적었을 뿐이다. 서재의 주말 일거리들이 있지만 점심 외출의 후유증으로 피로한 상태라(돌잔치에 다녀왔다) 미뤄두고서 안부성 페이퍼만 올리는 셈.

일본의 현대사상 평론가로 소개되는(그런 직함도 일본에서는 가능한 모양이다) 다카다 아키노리의 책은 <나를 위한 현대철학 사용법>이 먼저 소개된 바 있다.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에는 이런 지식 중개자로서 ‘중간 저자‘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난공불락의 어려운 책들과 직접 씨름하기 전에 필요한 노하우 혹은 요령을 전수해주는 느낌이랄까. 세계문학과 고전 강의를 진행하면서 내가 하는 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때가 되면 나대로도 ‘어려운 책을 읽는 기술‘을 써봐야겠다. 그런 관심에서도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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