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분야의 책들로 '이주의 책'을 고른다. 대작은 없지만 아기자기한 교양과학서들이다. 타이틀북은 에드 용의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어크로스, 2017). 제목이 시사하듯 미생물에 관한 책이다. '기상천외한 공생의 세계로 떠나는 그랜드 투어'가 부제.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생애사 곳곳에서 활약하며 숙주에게 놀라운 능력을 제공하는 이 ‘숨은 주인공들’의 세계에 관한 안내서"다.
두번째는 국내 학자들이 펴낸 <지구에는 포스트휴먼이 산다>(필로소픽, 2017). "이 책은 독자들이 포스트휴머니즘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가이드북이다. 휴머니즘·트랜스휴머니즘·포스트휴머니즘의 차이, 인공지능과 유전공학을 둘러싼 여러 쟁점들, 포스트휴먼 사회와 기본소득의 문제 등을 통해 알차고 흥미진진하게 포스트휴머니즘을 설명한다."
세번째는 이준호의 <한권으로 끝내는 세상의 모든 과학>(추수밭, 2017)이다. <과학이 빛나는 밤에>(추수밭, 2017)의 저자가 '빅뱅에서 미래까지, 천문학에서 인류학까지', '세상의 모든 과학 '안내자로 나섰다.
네번째는 일본의 과학 전문 작가 호소카와 히로아키의 <과학이론 20>(보누스, 2017)이다. 역시나 가이드북으로 "지난 100년간 눈부시게 발전해온 과학이론 중 20가지를 엄선해 정리한 책"이다.
마지막 책은 그레이엄 도널드의 <세상을 측정하는 위대한 단위들>(반니, 2017). '역사와 함께 읽는 종횡무진 단위 여행'이 부제다. 단위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복싱 링은 명칭 자체가 링(ring)인데 왜 정사각형으로 되어있을까? 도시와 도시 간의 길이는 정확히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의미할까? 거대한 선박의 무게는 어떻게 잴까? 시계의 숫자판은 왜 둥글까? 그리고 시곗바늘은 왜 항상 오른쪽으로 돌까?와 같은, 측정에 관한 소소한 궁금증도 명쾌하게 해결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