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과학서'로 애슐리 몬터규의 <터칭>(글항아리, 2017)을 고른다. 부제가 좀 거창하게도 '인간 피부의 인류학적 의의'다. 주말에 발견한 책인데, 저자는 이름은 왠지 친숙하지만(몬터규라면 로미오의 가문 아닌가!) 이전에 소개된 적이 없는 듯싶다. 번역판 표지만 보고 신선하다고 느꼈는데, 원저는 상당히 오래된 책이다. 1971년에 나왔고 아래 오른쪽의 (절판된) 영어판 표지가 세월의 경과를 느끼게 한다.  


"촉각에 대한 기념비적 저서로, 세계와의 경계이자 감각의 발원지인 피부에서 일어나는 온갖 촉각 경험이 인간의 정신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1971년 출간 직후 불모지나 다름없던 관련 연구 분야를 혁신적으로 조명했고, 저자가 세상을 떠난 세기말에 이르러서는 책에 소개된 실험 결과 중 많은 내용이 전문 분야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문 분야 바깥에서 이 책은 현재까지도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으며 수십 년째 '놀라운 앎을 선사하는 책'으로 평가받는다."

알라딘에서는 원서 개정판이 뜨지 않아서, 정말로 '현재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튼 이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책이라고 하니까 기대가 된다. 



촉각은 피부와 관련한 감각인데, 피부에 관한 책이라면 대부분이 피부미용(에스테틱) 관련서라 인문 문야의 책은 잘 검색도 되지 않는다. 과학책으로는 옐 아들러의 <매력적인 피부 여행>(와이즈베라, 2017)이 지난봄에 나온 책이고, 정신분석쪽으로는 디디에 앙지외의 <피부 자아>(인간희극, 2013), 철학책으로는 장 뤽 낭시의 <나를 만지지 마라>(문학과지성사, 2015) 정도가 떠오른다. 어느 책이 <터칭>과 어울릴 만한지는, 책을 만져봐야 알겠다...


17. 0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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