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으로 오언 존스의 <기득권층>(북인더갭, 2017)을 고른다. 한국어판은 '세상을 농락하는 먹튀의 귀재들'이란 부제를 붙여놓았다. 저자는 영국의 젊은 정치평론가로(1984년생이다) 데뷔작 <차브 -영국식 잉여 유발사건>(북인더갭, 2014)로 화제를 모았고 두번째 책 <기득권층>으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고. '오언 존스'는 그래서 기억해두어야 하는 이름이 되었다.

군말 필요없이 <기득권층>이란 제목 자체가 이 책의 의의를 잘 말해준다. 

 

"2011년 <차브>를 펴내 세계적인 조명을 받았던 오언 존스가 두번째 책이다.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막대한 이권을 챙기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파헤친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말로만 듣던 기득권층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기득권층이 하나의 정치적 화두로 떠오른 지금, 이 책은 오늘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소수 권력자들의 발생과정과 그들이 끼치는 정치경제적 폐해를 새로운 시각으로 날카롭게 진단하며, 이에 맞설 민주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주제도 그렇지만 책이 반가운 건 정치평론이나 사회평론의 예시가 될 것 같아서다. 이 정도는 써주어야 한다는 예시 말이다. 막상 한국사회의 기득권층을 다룬 책으로 견줄 만한 것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오언 존스의 책이 던져주는 과제다. 

"저자는 기득권층을 다음과 같이 정의내린다. 그들은 권력을 가진 소수집단이다. 다시 말해 다수에 맞서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자들, 즉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소수 권력집단이 바로 기득권층이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너무도 오랫동안 기득권층의 지배에 시달려온 대한민국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의미있는 도전이 될 것이며, 저항의 의지와 희망 또한 전해줄 것이다."


박근혜와 최순실 게이트를 다룬 책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 시야를 더 확장해서 한국사회 '소수 권력집단'의 생태와 농단을 더 상세하게, 그리고 예리하게 다룬 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17. 04.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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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6-09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