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고전'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고른다. 정확하게는 <시학>과 합본으로 나온 천병희 선생 번역의 <수사학/시학>(숲, 2017)이다. <수사학>이 초역은 아니지만 희랍어 원전 번역으로는 처음 나온 만큼 의의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나도 오래 전에 영어판을 구했었지만 몇 번 이사하는 통에 흐지부지 행방을 알기 어렵게 되었고, 번역본 <수사학 1,2,3>(리잼)도 구했지만 진득하게 읽어볼 여유는 없었다.
돌이켜보니 이미 절판된 리잼판은 왜 굳이 세 권짜리로 나왔어야 했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군(이종오 교수의 이 번역본은 지금은 출판사를 옮겨 단권으로 다시 나와 있다).
수사학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고답적이라는 생각에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모처럼 원전 번역판이 나오니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겠다 싶다. 수사학 입문서도 그간에 몇 권 나와 있으니 교양 수준으로 일독해봐도 좋겠다. 조금 전문적으로는 한석환 교수의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연구>(서광사, 2015)가 나와 있다...
17. 0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