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이유 있는 음주'를 부제로 한 책이 나왔다. 올리비아 랭의 <작가와 술>(현암사, 2017). 한데 술을 애정하는 편이 아닌지라 술(음주)을 다룬 책이라고 해서 끌린 것은 아니다. '작가'도 들어갔으니 혹하긴 했지만 결정타는 저자다. 올리비아 랭. 바로 지난 달에 나온 <외로운 도시>(어크로스, 2017)의 저자가 아닌가.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꽤 호감 가는 책이어서 이름을 기억해 둘 만하다고 여겼는데, 또 다른 책이 바로 나온 것(<외로운 도시> 때와 마찬가지로 원저를 바로 주문했다).
"영국의 주목할 만한 작가이자 평론가인 올리비아 랭은, 술로 인해 위안을 얻기도 하고 고난을 겪기도 한 미국 현대문학 거장들의 삶과 문학을 되짚어 작가와 술의 관계를 살핀다.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테네시 윌리엄스, 존 베리먼, 존 치버, 레이먼드 카버…….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쓴 이 위대한 작가들은 알코올중독에 빠져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을 만큼 그 누구보다 술을 좋아했다. 이들에게 술은 어떤 의미였고, 술이 문학 작품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저자는 그들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을 찾아 떠난다."
피츠제럴드나 헤밍웨이, 그리고 레이먼드 카버 등의 알코올 중독 이야기는 얼마간 알고 있기에 새로운 정보나 저자의 시각이 궁금하다. 더불어 저자의 필력도. 뉴욕타임스의 촌평은 이렇다. "여섯 작가의 술로 인한 광기를 매력적이고 맛깔나게 그려낸 책. 저자의 유연한 지성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열정적이고 독자를 사로잡는 글쓰기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소개만으로도 취하는 느낌이다. 확인해 보니 <작가와 술>(2013)은 올리비에 랭의 두번째 책이고, <외로운 도시>(2016)가 세번째 책이다. 첫번째 책 <강으로>(2011)는 버지니아 울프를 다룬 책이라고. 흠, <강으로>도 구해야겠다. 번역본이 나오길 기대한다...
17. 0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