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을 한권 더 고른다. 마이클 테너슨의 <인간 이후>(쌤앤파커스, 2017). '인류의 대량 멸종과 그 이후의 세상'이 부제다. "6억 년 지구 역사에서 일어난 다섯 차례의 대량 멸종 사건, 그리고 현재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동식물 종들의 생생한 진화적 변화 등을 토대로 인류가 뒤흔들고 있는 지구, 인류가 사라진 미래 세상의 모습을 매우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는 소개다. 



주제 자체가 새롭지는 않다. 다섯 차례의 대멸종과 앞으로 닥칠 여섯 번째 대멸종(인간의 멸종)을 다룬 책으로는 엘리자베스 콜보트의 <여섯번째 대멸종>(처음북스, 2014)가 있었다. 그럼에도 원저가 2015년에 나온 책이어서 뭔가 업데이트된 내용이 있는지 궁금하다. 

"인구 과잉, 고삐 풀린 기후 변화, 마구 날뛰는 질병, 자원 고갈… 호모 사피엔스는 언젠가 멸종에 이를 것이다. 그러나 자연은, 생명은 인류가 사라진 자리 위에서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게 분명하다. 지금은 사라진 종들, 앞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종들과 대화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관계, 존재와 소멸의 이치를 통찰하게 해주는 책이다."


초점은 다르지만 연관된 주제로 '포스트휴먼'을 다룬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최근에 나온 건 김재희의 <시몽동의 기술철학>(아카넷, 2017)과 <포스트휴먼 시대의 휴먼>(아카넷, 2016). 기대작은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인데, 올봄에 나오는 모양이다. <사피엔스>에 대해 여러 차례 강의하면서 <호모 데우스>에 대한 기대를 언급한 바 있는데, 여름에는 인간의 미래 혹은 인간 이후를 주제로 한 강의도 계획해봐야겠다...


17. 0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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