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의 소설가를 '이주의 저자'로 고른다. 김탁환, 김숨, 최수철. 먼저 세월호 문제를 다룬 김탁환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거짓말이다>(북스피어, 2016). 지난해 발표한 <목격자들>(민음사, 2015)이 '조운선 침몰 사건'을 다루면서 우연찮게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정면승부를 걸었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작가 김탁환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2014년 한국에서 벌어진 대형 해난 사고를 목격한 작가는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구상에서 출간까지 최소한 3년은 집중한다는 원칙을 깨고, 시계 제로의 심해로 내려가야만 했던 민간 잠수사에 관해 이야기한다. 애당초 그들은 왜, 누구 하나 오라고 한 적 없는 맹골수도에 자발적으로 내려갔을까. 맹골수도에서 병원을 거쳐 법정까지 이들 잠수사들에게 대관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깊고 차가운 바다 밑 좁고 어두운 선실 안으로 생명줄 하나에 의지해 내려갔던 나경수는 지금 누구의 꿈을 꾸는가. 작가 김탁환은 이를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풀어간다."

'사회파 미스터리'가 결코 일본문학의 전유물일 수 없다는 결연한 작가의 태도도 읽힌다. 시도 자체만으로도 평가받을 만하다.

 

 

지난 봄에 <L의 운동화>(문학과지성사, 2016)를 발표했던 작가 김숨도 또 한 권의 장편을 펴냈다. <한 명>(현대문학, 2016). 이번에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국내 주요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평단과 독자의 고른 호평을 받아온 작가 김숨의 아홉 번째 장편소설. 지난 30여 년간의 위안부 문제를 이슈화하는 동시에 그간 한국문학이 잘 다루지 않았던 위안부 문제를 본격적인 문학의 장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피해를 증언할 수 있는 할머니들이 아무도 남아 계시지 않는 시기가 올 것이므로 소설을 통해 그런 점에 경각심을 가지게 하고 싶고, 그것이 문학의 도리라 생각한다'며 집필 동기를 밝힌 작가는 300여 개에 이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제 증언들을 재구성하여 다큐멘터리에 가까울 정도로 치밀한 서사를 완성시켰다."

<거짓말>과 마찬가지로 당대의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고자 하는 태도가 반갑다. 최근 한국문학의 달라진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중견작가 최수철도 신작 소설집을 펴냈다. <포로들의 춤>(문학과지성사, 2016). 한국전쟁 시기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다뤘다고 한다(시인 김수영이 그곳에 수용돼 있었다). 

"1981년 단편 '맹점'으로 등단한 이래, 의식을 추적하는 집요한 언어와 무수하고 치밀한 감각의 연쇄가 낳은 감각의 무정부 상태를 그린 작품 세계로 현대 한국 소설사에 뚜렷한 족적을 새겨온 작가 최수철의 여섯번째 소설집. 작가가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겨울에 걸쳐 발표한 중편소설 3편을 묶은 연작소설집으로, 그 복판에는 한국 역사상 가장 깊고 오랜 상흔으로 기록된 한국전쟁, 그 전쟁 안에서 또 하나의 전쟁을 치러야 했던 거제도 포로수용소 이야기가 자리하고 있다." 

침대와 의자를 다룬 이전 장편소설들과는 좀 결이 다른 소설집일 듯하다. 35년 경력 작가의 원숙한 기량과 경륜이 기대된다...

 

16. 08.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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