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주제의 책이 출간되었다. 로저 에커치의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교유서가, 2016)다. 알고 보니 <밤의 문화사>(돌베개, 2008)가 재출간된 것이다. 제목과 표지가 바뀌었는데, 느낌이 많이 다르다. 새로 붙여진 부제는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다.

 

 

"인간 역사의 절반을 차지함에도 역사가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산업혁명 이전의 밤에 대하여 로저 에커치가 일기나 여행기 등 개인의 기록부터 잡지, 그리고 철학, 인류학 관련 학술연구물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20년 넘게 집필한 역작이다. 밤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과 그것에 대한 방비책, 밤에 사람들을 사로잡는 망상이나 악몽, 밤에 하던 사교행위와 놀이, 불면증 등 밤의 역사와 관련한 흥미로운 서술과 풍부한 도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출간 직후 동서양의 저명한 학자와 언론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고, 영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옛 사람들의 잠의 패턴을 분석하여 현대인의 숙면 건강과 잠의 미래를 연구하는 데에도 귀중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일단 이런 주제의 책을 구상한 것 자체가놀랍다. '산업혁명 이전 서양의 역사에서 밤시간의 역사'을 다룬다고 범위를 한정하더라도 언뜻 가늠이 되지 않는다. 어떤 책이 쓰여질 수 있는지 궁금할 수밖에.

 

 

'밤' 얘기가 나와서 떠올리게 되는 책은 자크 랑시에르의 <프롤레타리아의 밤>이다. 영어로는 두 차례 번역됐는데, 나는 개정판을 갖고 있다. 번역본이 나온다고 들었기에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는 책 가운데 하나다. 랑시에르의 책은 <해방된 관객>(현실문화, 2016)에 이어서 최근에 <역사의 형상들>(글항아리, 2016)도 번역돼 나왔다. 앞서 나왔던 <역사의 이름들>(울력, 2011)과는 어떤 관계인지 확인해보지 못했지만(책들의 소재는 신만이 아신다) 여하튼 랑시에르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서 원서를 포함해 몇 권 주문해놓은 상태다. 준비가 되는 대로 랑시에르에 대한 강의도 계획해볼 참이다...

 

16. 0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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