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세상을 떠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연설집이 나왔다. <나는 여기에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민음사, 2016). 고등학생 때 쓴 졸업식 송별사(1944)부터 2007년 팔순에 노벨상 수상 25주년 기념행사에서 읽은 연설문까지 그의 일생에 걸친 연설문을 모았다. 그래도 분량이 많지는 않은데,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는 제목은 그의 삶에 대한 언급으로 읽힐 수 있겠다. "그는 이 지상에 글을 쓰러 왔지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

 

"세기의 이야기꾼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드물게 청중을 향해 섰던 연설문을 중남미 문학의 권위자 송병선 교수의 유려하고 생기 넘치는 번역으로 마르케스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귀에 전하는 <나는 여기에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연설이란 인류가 처한 곤경 가운데서도 가장 끔찍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흔쾌히 연단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는 솔직한 시선을 전한 작가가 지금 바로 이 순간, 책장 너머 청중들을 향하여 생생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2014년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음성은 그대로 책장 속에 남아 인간의 삶을 보다 즐겁고 풍요롭게 하는 이야기의 강력한 힘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우리에겐 그의 사후에 출간되었기에 '유작'으로도 읽히는데, 2014년에 나온 영어판도 마찬가지다. 원저인 스페인어판은 2010년에 나왔다. 연설문과는 또 다르게 마르케스의 마지막 인터뷰집도 2015년에 나온 게 있다. 아직 구입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아침에 부랴부랴 주문을 넣었다...

 

16. 05. 21.

 

 

P.S. 참고로, 마르케스의 노벨문학상 수상연설은 <아버지의 여행가방>(문학동네, 2009)에도 실려 있다. 역시나 송병선 교수의 번역이다. 그리고 그의 '파리 리뷰'인터뷰는 <작가란 무엇인가1>(다른, 2014)에서 읽을 수 있다. 소설이 아닌 그의 책으론 자서전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민음사, 2007)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전체 3권 분량으로 기획했다는데, 건강이 악화돼 미완으로 남은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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