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과학책 얘기인데, '이주의 과학서'로 <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옥당, 2016)를 고른다. 신간이지만 도킨스의 신작은 아니다. 원제는 <믿기지 않는 등반>(1997) 정도라고 옮길 수 있을까. 오래 전에 도킨스의 원저들까지도 여러 권 구한 적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진화의 과정에 대한 해명으로 <눈먼 시계공>(사이언스북스, 2004)이나 <무지개를 풀며>(바다출판사, 2015)와 견줄 만한 책.

 

"논쟁을 몰고 다니는 도킨스 식 진화론 서술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리처드 도킨스가 영국왕립연구소의 유명한 대중 과학 프로그램인 '크리스마스 강연' 내용을 토대로 이를 보강하고 재구성하여 완성한 책이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공감하고 이해하기 쉽게 과학을 소개하는 강연에서 출발한 책답게 어려운 과학 지식도 비교적 알기 쉽게 썼다. 진화론에 대해 쉬우면서 이만큼 정교한 강의를 책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도킨스는 진화론의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의 존재와 그 탄생의 역사에 놀라움을 던져주고 그 과정을 함께 생각해보게 한다."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라고 하니까 아직 그를 읽어보지 못한 독자라면 가장 먼저 손에 들어도 좋겠다.

 

 

하지만 어지간한 독자라면 그의 출세작 <이기적 유전자>(1976)를 읽었을 터인데, 올해가 출간 40주년이 되는 해라서 다음달에는 기념판도 나온다(표지는 9월에는 나오는 하드카바판이 더 마음에 든다). 이미 원서를 갖고 있지만 기념판이라니까 또 눈길이 간다(기념판 서문이라도 더 붙어 있지 않을까). 더불어 오랜만에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확장된 표현형>과 함께(이건 절판됐군).

 

 

짐작엔 도킨스 책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을 것 같은 <만들어진 신>(김영사, 2007)도 올해 원저 출간 10주년 기념판이 나온다(영국에서도 도킨스의 대표작은 <이기적 유전자>와 <만들어진 신>이 꼽힌다). 그러니까 2006년에 나왔던 책이다.  

 

 

대략 이 정도만 읽어도 부족하지는 않을 듯싶은데, 거기에 더 얹자면 번역본이 근간 예정인 <도킨스 자서전>이다. 두 권짜리인데, 원저의 표지는 다양하군. 아무려나 자서전까지 나온다면 도킨스 독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한 해가 될 듯싶다...

 

16. 0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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