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간본은 통상 '오래된 새책'으로 분류하지만,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새책이 나왔다. 마이클 샌델의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와이즈베리, 2016). 원제가 <공공철학>인 이 책은 <왜 도덕인가?>(한국경제신문, 2010)란 제목으로 한 차례 나왔었는데, 완역본이 아니었다. 샌델의 주요 저작이라고 생각하기에 아쉽던 차였는데, 다행히 이번에 완역본이 나왔다. '공공철학'이라는 키워드는 부제 '좋은 삶을 향한 공공철학 논쟁'으로 넘겨졌다.
"공공생활을 움직이는 도덕적.정치적 딜레마를 탐구한 평론 30편을 모은 것으로, 법률 전문지, 학술 전문지뿐만 아니라 <애틀랜틱먼슬리>, <뉴리퍼블릭>, <뉴욕타임스>, <뉴욕리뷰오브북스> 등 일반 간행물에도 실렸던 글이다. 학자와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 독자를 대상으로 집필한 이 평론들은 현대의 공공생활과 도덕을 조명하는 데 주안점을 두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민으로서의 교양은 무엇인지 되새기게 해준다."
나는 샌델 정치철학의 핵심이 공공철학과 공화주의에 있다고 생각한다. 각각을 대표하는 저작이 <공공철학>과 <민주주의의 불만>이다(철학자로서 그의 주저는 <정의의 한계>다).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에 수록된 글들은 비교적 분량이 짧은 편이어서 읽기 수월하고, 토론하기에도 좋다. 고등학생 정도의 독자도 같이 읽고 토론거리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똑똑한 고등학생이어야 할까?). 더불어 <정의란 무엇인가>의 독자라면 관심을 더 확장해보아도 좋겠다. 민주시민으로서의 교양을 강화하는 데에도 아주 유용한 책이라고 장담한다...
16. 0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