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저자'를 궁리하다가 '이주의 발견'을 고른다. 제프리 클루거의 <옆집의 나르시스트>(문학동네, 2016)다. '집, 사무실, 침실,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괴물 이해하기'가 부제고, 원저는 2014년에 나온 책이다(전작 <심플렉서티>가 소개됐지만 현재는 절판된 상태다).

 

"<타임>의 수석 편집자이자 작가인 저자가 나르시시즘에 대한 광범위한 정신병리학적.심리학적 조사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나르시시스트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일터에서, 나아가 정계와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에서 어떻게 주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자신마저 파멸로 이끄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인류가 어떻게 나르시시즘을 극복해야 할지 통찰을 제공한다."

소개에서 알 수 있지만 저자는 나르시시즘을 절대적인 극복 대상으로 간주한다. 그런데 나르시시즘적 성향이란 것은 우리 본성의 일부이기 때문에(자기비하감에 빠져 있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나르시스트의 판단 기준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책 끝에 실린 '자기애적 성격 검사' 테스트가 기준이 될는지.

 

미더운 책인지 긴가민가 하다가 스티븐 핑커의 추천사를 믿어보기로 했다. "나르시시스트가 사람들을 사로잡듯, <옆집의 나르시시스트> 또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각종 뉴스와 우리 일상에서 찾은 딱 맞는 사례를 더해 재기 넘치게 서술했다." 걸작이라는 애기는 아니지만 읽어볼 만하다는 평은 되니까...

 

16. 0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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