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고른다. 곧 후쿠시마 원전사고 5주기가 되는데 이에 맞추어 몇 권의 책이 출간되었고 그 가운데 서경식, 정주하 등의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반비, 2016)을 타이틀북으로 삼는다. 제목의 '다시'는 앞서 나왔던 <후쿠시마 이후의 삶>(반비, 2013)도 독자로선 염두에 두게 된다. 다수 저자가 참여한 이번 책의 부제는 '후쿠시마와 식민주의, 후쿠시마와 연대, 후쿠시마와 예술'이다.
"2013년 봄부터 2014년 여름까지 약 1년 4개월에 걸쳐 일본 6개 지역을 순회한 정주하 작가의 사진전 전시 현장에서 펼쳐진 대화의 기록이다. 이 일련의 과정은 후쿠시마를 공간적, 시간적 경계를 넘어 사유해야 한다는 의지로 이루어졌다. 좌담 역시 처음부터 사진전과 함께 기획된 것으로 예술이 촉발한 어떤 문제의식을, 혹은 어떤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두번째 책은 이소마에 준이치의 <죽은 자들의 웅성임>(글항아리, 2016)이다. '한 인문학자가 생각하는 3.11 대재난 이후의 삶'이 부제. " 일본의 저명한 종교학자이자 인문학자인 저자는 더 이상 아무도 찾지 않는 재난지역을 4년간 걸었다. 재난지역 바깥에서 비당사자, 외부자로 머물기를 그만두고 재난지역에 직접 찾아가 그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세번째 책은 영어권에서 나온 후쿠시마 관련서이다. 헬렌 캘디콧이 엮은 <끝이 없는 위기>(글항아리, 2016). '세계 최고 과학자들이 내린 후쿠시마 핵재앙의 의학적·생태학적 결론'이 부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의학적.생태학적 영향에 관한 최신 자료와 연구 결과,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2013년 3월 뉴욕 의학아카데미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과학자들이 모여 후쿠시마에 관한 최신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그 가운데 주요한 발표를 엮은 것이다."
네번째 책은 (해마다 다시 읽어야 할)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체르노빌의 목소리>(새잎, 2011)다. 1986년의 체르노빌 원전사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지만 '미래의 연대기'란 부제대로 과거가 아닌 미래의 책이기도 하다. 당장 후쿠시마는 체르노빌의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우리는 귀담아 듣고 있는 것인가?). 그래서 언제고 다시 들을 수밖에 없는 목소리다.
다섯번째 책은 강신주의 신간 <비상경보기>(동녘, 2016)다. "철학자 강신주가 <경향신문> 지면 등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삶을 옥죄는 지금 여기의 위기를 직면하고 경보했던 글들을 60개로 추려내 새로 다듬고 엮어 한데 묶은 책이다." 부제대로 '절실하게, 진지하게, 통쾌하게' 비상경보기가 울리는, 울려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 체르노빌의 목소리- 미래의 연대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김은혜 옮김 / 새잎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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