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관련 자료들을 검색하다가 그의 얼굴 사진들을 모아놓은 걸 발견했다. 나중에 자료로 쓰기 위해 여기에 옮겨놓는다. 톨스토이의 러시아명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928-1910), 흔히 '레프 톨스토이'이지만, 영어식으론 '레오 톨스토이(Leo Tolstoy)'이다. 간혹 사전이나 번역서 등에 '레오 톨스토이'란 표기가 등장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물론 '레프 톨스토이'라고 표기해주는 게 옳겠다. 사진이 찍힌 연대는 우측 하단에 씌어있다.

06. 02. 16.

P.S. 러시아어 표기와 관련하여 한마디. 푸슈킨의 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1830)은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초연은 1879년)로도 만들어져 잘 알려진 작품인데 영어명은 'eugene onegin'이어서 종종 '유진 오네긴'이라고 옮겨지기도 한다. 지난 1999년엔 영국의 여성감독 마사 파인즈에 의해 <오네긴>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국내에 출시돼 있으며 주연은 감독의 오빠인 랄프 파인즈가 맡았다. 타치야나 역은 리브 타일러). 아래 사진은 각각 오페라와 영화의 한 장면.

그보다는 좀 나은 표기가 '예게니 오네긴'인데, 'Evgenii Onegin'의 음역으로 부정확함에도 불구하고 (대개 음악 분야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것은 마땅찮다(지난주엔 <씨네21>에서도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을 소개하면서 <예프게니 오네긴>이라고 표기했다). 우리의 러시아어 표기는 보통 '무성음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어미에 오는 [v](즉, 무성음화되어 [f]로 발음되는 'Lev'에서 [v] 같은 경우)는 '브'가 아닌 '프'로 읽어준다. 하지만, 'Evgenii'의 경우 유성음인 [je]와 [g] 사이에 놓여 있기 때문에 굳이 '프'로 발음하려고 해도 그렇게 되질 않는다(오히려 이런 조건에서는 [f]가 와도 [v]로 유성음화된다). 그러니, 앞으로는 '예게니'라고 침튀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냥 부드럽게 '예브게니'라고 불러주는 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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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2-16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 지휘자 중에서

예브게니 므라빈스키, 예브게니 스베틀라노프

같은 경우는 동호회에서 예프게니냐 예브게니냐 때문에 논쟁도 많았었죠.


로즈마리 2006-02-18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예브게니 오네긴이 오페라, 영화로도 있었군요. 예브게니 오네긴을 읽었던 것 같은데도 내용이 잘 생각 안나네요. 당시, 아 이런 식의 서사시도 대단하군, 하는 인상을 받았던 그 느낌만 생각 나네요. 역시 정리를 안 해서 그런가? ㅠㅠ 핫 오페라는 왠지 보고싶네요..^^

로쟈 2006-02-1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게닌'이 아니라 '오네긴'입니다. 그리고 '서사시'가 아니라 '운문소설'입니다.^^

로즈마리 2006-02-17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러네요. 그나저나 전 서사시로 생각했는데...그 둘의 차이가 궁금하네요. ㅋㅋ

로쟈 2006-02-17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그렇게 적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