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나온 가장 예기치 않은 타이틀의 책을 고른다면 최준식, 지영해의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 종말의 문제에 관하여>(김영사, 2015)가 일순위다. 제목이 길지만 한단어로 줄이면 미확인비행물체, 곧 'UFO'에 관한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들 스스로 이렇게 토로하고 있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 종교학을 전공한 사람(최준식)과 신학을 전공한 사람(지영해)이 UFO에 대한 책을 썼으니 말이다."

 

한국학과 종교학, 신학의 권위자로 세계 학계에서 인정받으며 활동하는 두 학자가 ‘외계인의 방문과 인류의 운명’을 주제로 진지하게 탐구하고 토의하여 그 결과를 모은 책을 냈다. 바로,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와 옥스퍼드대 지영해 교수의 학계 최초 UFO 대담 프로젝트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이다. 저자들은 UFO 현상을 넘어 외계인의 마음과 그들의 출현 목적, 외계인의 인간 피랍과 생체실험, 혼혈종 생산과 인간 사회 침투 등의 주제를 두고, 그동안 침묵하고 외면해왔던 우리 학계에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한다.

최준식 교수는 의식과 영성, 죽음을 주제로 한 책들을 꾸준히 펴내고 있어서 구면이고, 지영해 교수는 생소한데, '외계인의 지구인 피랍'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라고 한다(이런 연구 분야가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학회까지 있는 걸까?).

 

 

UFO에 관한 책은 음모론이나 천문학, 융의 정신분석학 등의 접근을 떠올려볼 수 있는데, '멀쩡해 보이는' 두 저자가 새로운 '혁명적 해석'을 제시한다고 하니까 궁금하긴 하다. 독서에도 보양식이 있다면 이런 종류가 아닐까 싶다...

 

15. 0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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