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 시대를 연, 물리학의 두 거장'을 다룬 책이 출간됐다. 제목대로 <패러데이와 맥스웰>(반니, 2015). 분명 전자기력에 대해 큰 흥미를 갖지 않았고, 시험문제를 다 맞힌 기억도 없지만 막상 평전 형태의 책이 출간되니 읽어볼 만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찾아보니 처음 소개되는 건 아니다. 청소년 책들이 몇 권 나와 있고, 두 사람을 같이 다룬 책으론 정동욱의 <패러데이 & 맥스웰>(김영사, 2010)도 있다. 패러데이만을 다룬 평전으론 랄프 뵌트의 <전기로 세상을 밝힌 남자, 마이클 패러데이>(21세기북스, 2011)가 자세해 보인다. 이번에 나온 <패러데이와 맥스웰>을 표준으로 삼아도 좋겠다.
패러데이와 맥스웰이라는 두 위대한 과학자들의 삶의 디테일을 따라가며 그들의 삶과 과학적 성과, 고민을 모험가의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하게 구성한 책이다. 당시까지 비밀에 싸여있던 전기와 자기라는 자연현상을 어떻게 이성과 과학의 영역으로 환원되었는지 그 과정도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두 거장의 생애와 연구뿐 아니라 맥스웰의 자작시, 그들이 주고받았던 편지, 일기까지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소설을 능가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저자 표기가 달라서 깜박 놓칠 뻔했는데, 공저자 중 한 명인 배질 마혼(바실 메이헌)이 쓴 제임스 맥스웰 전기로 <모든 것을 바꾼 사람>(지식의숲, 2008)이 번역돼 있다. 듀오그라피와 각각에 대한 전기가 한 권씩이면, 공평하다고 할까. 아무려나 19세기 물리학의 두 거장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5. 0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