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멋진 표지와 제목의 책이 출간됐다. 리베카 솔닛(그간에 '레베카 솔닛'으로 표기됐다)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창비, 2015). 나로선 <이 폐허를 응시하라>(펜타그램, 2012)의 저자로 기억되는데(그 외에도 두 권이 더 번역돼 있다) 영어권에서는 상당한 지명도를 갖고 있는 저자라 한다. 어떤 책인가.

 

생태, 환경, 역사, 정치,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섬세하고 날카로운 통찰과 재치 넘치는 글쓰기를 선보여 우리 독자에게도 환영받아온 리베카 솔닛의 신작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전세계에서 공감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신조어 ‘맨스플레인’(mansplain, man+explain)의 발단이 된 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비롯해 여성의 존재를 침묵시키려는 힘을 고찰한 9편의 산문을 묶었다. 잘난 척하며 가르치기를 일삼는 일부 남성들의 우스꽝스런 일화에서 출발해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성별(남녀), 경제(남북), 인종(흑백), 권력(식민-피식민)으로 양분된 세계의 모습을 단숨에 그려낸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늘 마주하는 일상의 작은 폭력이 실은 이 양분된 세계의 거대한 구조적 폭력의 씨앗임을 예리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마도 저자에게 공감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울 (여성)독자가 꽤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는 그런 성구분을 넘어서 '좋은 에세이'라는 면에서 기대를 표하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내일 당장 책을 읽어보고 싶지만 알라딘에서는 바로 주문해도 다음 주 중반에야 책을 받아볼 수 있다. 아쉽지만 리베카와의 만남은 다음 주말에나 가능할 것 같다...

 

15. 05.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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