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온 이론서 분야의 책들을 모아서 '이주의 책'으로 묶는다. 타이틀북은 '통치성, 안전, 투쟁'을 주제로 한, 일본 학자들의 푸코 연구서 <푸코 이후>(난장, 2015). "일본의 <푸코 효과>이다. 푸코의 ‘통치성’ 개념 연구를 개척해 현대의 고전이라 평가받고 있는 <푸코 효과>처럼, <푸코 이후> 역시 출간되자마자(2007년) ‘규율=훈육’의 푸코에서 ‘생명정치와 통치(성)’의 푸코로, 푸코의 사상사적 위치를 바꾼 진정한 도전적 시도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소개된다.
작년 가을에 나온 <푸코 효과>(난장, 2014)의 짝이 되는 책이란 의미. 표지도 그렇다.
두번째는 조르조 아감벤의 <빌라도와 예수>(꾸리에, 2015). 빌라도의 법정에서 벌어진 예수 재판에 대한 아감벤의 주해와 해석을 읽을 수 있다. "호모 사케르 연작의 일환으로 쓰여진 이 텍스트는 연작 전체에서 다루어지는 핵심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 시사점이 될 뿐 아니라 아감벤 사상 전체에 접근하려 할 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난감했던 독자들에게 완벽한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세번째 책은 프랑스 철학자 장 뤽 낭시의 '몸의 들림에 관한 에세이' <나를 만지지 마라>(문학과지성사, 2015). "몸, 공동체, 민주주의 등의 주제에 대해 독창적인 연구를 전개해온 프랑스의 철학자 장-뤽 낭시가 예수의 부활이라는 상징적 장면을 분석한 에세이"다. 특히 접촉의 문제는 낭시 철학의 중요한 주제로 알고 있는데, 그 맛보기로도 읽을 수 있을 듯하다.
네번째 책은 도미니크 핀켈데의 <바울의 정치적 종말론>(도서출판b, 2015). '바디우, 아감벤, 지젝, 샌트너', 네 철학자의 바울론을 다룬 책이다. "이 책에서 중심을 이루는 네 철학자들의 주요 텍스트들은 알랭 바디우의 <바울: 보편주의의 정초>, 조르조 아감벤의 <남아 있는 시간: 로마서에 대한 하나의 주석>, 슬라보예 지젝의 <인형과 난쟁이: 도착과 전복 사이의 그리스도교>, 에릭 샌트너의 <일상생활의 심리신학: 프로이트와 로젠츠바이크에 대한 반성들>이다." 샌트너의 책만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지젝의 책은 <죽은 신을 위하여>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끝으로 앞의 책들과는 좀 다른 차원에서 '종교적 사유의 진화론적 기원'을 다룬 파스칼 보이어의 <종교, 설명하기>(동녘사이언스, 2015). "보이어는 1994년에 <종교적 관념의 자연스러움>에서 처음으로 인지과학의 관점에서 새로운 종교 이론을 만들고자 시도했다. 마침내 그는 2001년에 자신의 대표 저작인 <종교, 설명하기>를 출간해 인지종교학 분야에서 축적된 대부분의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집약했다." 그 성과가 어떤 것인지 확인해볼 수 있겠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종교를 다룬 책은 꽤 여러 종이 출간되었기에 기회가 될 때 따로 다뤄야겠다...
| 푸코 이후- 통치성, 안전, 투쟁
오모다 소노에 외 지음, 세리자와 가즈야 외 엮음, 김상운 옮김 / 난장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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