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저자'를 골라놓는다. 글쓰기 책으로 다시 돌아온 베스트셀러 저자' 유시민, 그리고 국사학자 배우성과 건축가 유현준, 세 명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생각의길, 2015)은 이미 예고됐던 책인데,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이 부제다(영업기밀!).

<거꾸로 읽는 세계사>부터 최신작 <어떻게 살 것인가> <나의 한국현대사>까지, 출간한 거의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유시민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글쟁이’로 자리매김했다. 그 덕분에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글 잘 쓰는 비결이 있나요?” “어떻게 해서 그렇게 잘 쓰게 되었나요?” 하는 질문을 수없이 들어야 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그 물음에 대한 유시민의 대답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30년 동안 쌓아온 작가 인생의 영업기밀을 가감 없이 풀어 놓았다. 이를 통해 글 쓰는 재주를 타고나지 않았더라도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처럼 쓸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준다.

목차만 봐도 대략의 요지는 가늠해볼 수 있는데, '발췌 요약에서 출발하자' '악평과 악플을 겁내지 말자' '모국어가 중요하다' '말이 글보다 먼저다' '추천도서 목록을 무시하라' 등이 저자의 조언이다. 거기에 더하여 '글쓰기에 유익한 독서법'으로 '전략적 독서법'을 제안하는데, 이 대목이 가장 눈길을 끈다.

 

더불어 노회찬, 진중권과의 공저 <생각해봤어?>(웅진지식하우스, 2015)도 같이 나왔는데,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다룬 이슈 질문들을 묶은 것이다. "<생각해봤어?>는 그동안 다룬 주제 중 앞으로 두고두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 앞으로의 우리 삶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 14가지만 뽑아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데, "불평등이 이렇게 심해지면 나중에 전 세계는 어떻게 될까? 고루할 수 있는 가톨릭 교황이 가장 급진적으로 느껴지는 까닭은 뭘까? 유전자조작식품만 먹다보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재미있는 놀이 집단이었던 일베는 앞으로 더 과격해질까? 최첨단 IT시대 은밀한 사생활은 없어져도 되는 걸까? 등"이다.

 

 

조선사 전공자인 배우성 교수의 <독서와 지식의 풍경>(돌베개, 2015)은 '조선 후기 지식인들의 읽기와 쓰기'가 부제다. "독서와 글쓰기, 지식 유통과 공유 양상을 읽음으로써 조선 후기 지성사를 재정립하고자 한다." '한국학 총서'로는 <조선과 중화>(돌베개, 2014)에 뒤이은 것인데, 학술교양서로 분류할 수 있겠다. 독서를 매개로 한 조선 후기 지성사의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한 책으로 기대를 갖게 한다.

 

 

건축사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현준 교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을유문화사, 2015)는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이 부제다.

 도시는 단순히 건축물이나 공간들을 모아 놓은 곳이 아니다. 도시는 인간의 삶이 반영되기 때문에 인간이 추구하는 것과 욕망이 드러난다. 이 책은 자신들이 만든 도시에 인간의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과연 더 행복해지는지 아니면 피폐해지고 있는지 도시의 답변을 들려준다.

도시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은 책들은 여럿 나와 있는데, 현역 건축가의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김석철의 <건축과 도시의 인문학>(돌베개, 2011)과 같이 읽어봄직하다...

 

15. 0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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