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분야에서 이주에 나온 가장 탐나는 책은 마크 로스코에 관한 책 두 권이지만, 거기에 보태서 두 권을 더 고른다면 미학자 진중권의 <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창비, 2015)과 함께 미술평론가 유경희의 <창작의 힘>(마음산책, 2015)을 꼽고 싶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예술가의 비밀>은 인터뷰집이다. "날카로운 독설의 미학자 진중권이 한국 예술계의 거장들을 만났다. 사진가 구본창부터 건축가 승효상, 배우 문성근, 미술가 임옥상, 소설가 이외수,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시각디자이너 안상수,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까지 우리 시대 문화.예술 분야 거장의 인생과 작품을 진중권 특유의 예리한 눈으로 파고든다." 저자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책인데, '노유진의 정치카페'는 자주 듣는 편이지만, 이 인터뷰들은 들어본 적이 없어서 오히려 신선하게 읽어볼 수 있을 듯하다.

 

한편 <창작의 힘>은 '예술가 24인의 일상과 취향'이 부제다. <예술가의 비밀>과 달리 국외 예술가들을 다룬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고흐, 클림트, 피카소, 뭉크, 오키프에 이르기까지, 24인 예술가의 삶과 그들의 기질을 통해 창작의 근원을 들여다보는 책". '예술가의 창조력을 일깨운 뮤즈 이야기'란 부제의 <예술가의 탄생>(아트북스, 2010)과도 연결되는 듯싶다. 소개에 따르면, "평소 이들 24인 예술가를 좋아했던 독자라면 자신이 선호했던 작품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미술을 잘 모르던 독자라도 그들의 삶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종의 '예술가 사전'으로 읽으면 되겠다.

 

 

24인의 예술가 가운데, 내게 생소한 이름은 인상주의 화가 피에르 보나르인데, 저자는 그를 '병든 여자를 훔쳐보는 완벽주의자'라고 소개했다. 어떤 그림들을 그린 것인지 한번 찾아봐야겠다...

 

15. 0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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