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인 듯싶은데 '이주의 고전'으로는 미국의 러시아 전문가 제임스 빌링턴의 대작 <이콘과 도끼>(한국문화사, 2015)를 고른다. 학술명저번역총서의 하나로 출간됐는데, 원저 자체가 빽빽하게 900쪽 가까운 분량이고 번역본은 3권 합해서 1,750여 쪽에 이른다.
미국의 역사가이자 러시아 전문가인 제임스 빌링턴이 쓴 <이콘과 도끼>는 러시아 문화사의 고전이다. 문화사 연구의 대가이며 러시아사 및 문화사에 관한 역작을 여러 권 저술한 제임스 빌링턴이 1966년에 내놓은 연구서이다. 오래 전부터 러시아 문화사 분야에서 고전 반열에 오른 명저이며,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인이 러시아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지대한 이바지를 해왔다. 러시아어 번역본이 2001년에 모스크바에서 출간되었다는 사실은 러시아 학계도 <이콘과 도끼>가 지닌 크나큰 가치를 인정했음을 잘 보여준다.
2001년에 러시아어본이 나왔다면, 한번 구입해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원저는 비교적 저렴하고 러시아어판도 그다지 비싸지 않을 듯한데, 한국어판으로는 독서 이전에 구입도 만만찮다(책값만 108,000원이다). 그렇더라도 러시아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굉장히 유익한 책이 출간됐다고 기억하면 되겠다. 도서관에서라도 한번 대출해서 읽어보시길...
15. 0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