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과 비정상의 과학>(시공사, 2015)과 함께 주문해서 받은 책은 데이비드 에저턴의 <낡고 오래된 것들의 세계사>(휴먼사이언스, 2015)다. '석탄, 자전거, 콘돔으로 보는 20세기 기술사'가 부제이고, 원제는 '오래된 것들의 충격'이다.

 

<낡고 오래된 것들의 세계사>는 그동안 새로운 것, 최초의 사용, 혁신에 초점을 맞췄던 기술사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낡고 오래된 것들을 통해 새로운 관점의 기술사를 주장한다. 이제 3D 프린트, 공간 이동, 타임머신이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석탄, 자전거, 콘돔, 말, 재봉틀, 물레, 판자촌의 골함석 등 우리가 ‘사용해’ 왔던 기술을 되돌아보자.

책은 그럭저럭 읽어볼 만한 할 듯싶어서 구입했지만 저자 소개를 읽다가 정작 더 관심을 갖게 된 책은 <전쟁국가>다. "과학기술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기존의 관점을 털어내는 데 앞장서는 도전적인 기술사가다. 20년 넘게 이 주제에 대해 수많은 저작을 남겼다. 그중 결정적인 것은 이 책과 <전쟁국가)>이다"라는 대목 때문이다.

 

찾아보니 1920-1970년까지 50년간을 다룬 20세기 영국사다. '전쟁국가'가 통상 떠올려주는 대상은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영국은 미국과 함께 2차세계대전의 승전국이다(러시아, 즉 소련도 승전국이긴 하지만 너무 많은 피해를 입은 터라 승전국이란 말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전쟁국가'로서의 영국의 군사력과 그 시스템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는 책일 듯싶어서 관심이 간다. 원서는 좀 비싸서 구입은 보류한 상태인데, 깔끔한 번역본이 나와주면 좋겠다.

 

 

저자의 다른 책으론 <영국과 항공기>, <영국의 전쟁기계>, <과학, 기술과 영국의 산업 쇠퇴 1870-1970> 등이 있다. <전쟁국가> 대신에 펭귄에서 나온 <영국의 전쟁기계>를 구입해볼까 싶다. 비슷한 내용이라면 훨씬 저렴하니까...

 

15. 02.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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