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b에서 나오는 '다자이 오사무 전집'이 완간되었기에 검색해보다가 <다자이 오사무 자서전>(현인, 2013)이란 책을 발견했다. 자서전? 들어본 바가 없어서 확인해보니 '자전적 소설로 엮은' 책이다. 편자는 다나카 히데마쓰(1913-1949). 다자이 오사무(1909-1948)과 비교하면 4년 아래인 후배인데, 다자이 오사무에게 사사했다고 하므로 제자이기도 하다. 국내엔 <취한 배>(소화, 1999)가 번역돼 있고, <태어나서 미안합니다>(문학사상사, 2010)에 단편 '여우'가 수록돼 있다. 약력은 이렇다.

 

소설가. 도쿄 출생. 1932년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 재학 중 보트 일본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1935년부터 동인잡지에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다자이 오사무에게 사사했다. 1948년 다자이의 자살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그 무렵부터 수면제, 여자, 술에 빠져 퇴폐적 생활을 보냈으며 <여우>등과 같은 무뢰파적 작품을 발표하게 되었다. 1949년 11월, 다자이 오사무의 무덤 앞에서 자살했다. 향년 36세. 대표작으로는 <올림포스의 과실><지하실에서><여우><안녕> 등이 있다.

소설로 엮은 <다자이 오사무 자서전>이란 건, 짐작에 다자이 사후에, 그리고 그 자신이 자살하기 전 1년 동안 엮은 게 아닌가 싶다. 그가 고른 건 <추억><광대와 만년><풍경 속에서><정의와 미소><연애와 혁명> 등 다섯 편의 자전적 소설이다. 전집도 번역된 만큼 전집판으로도 다 찾아읽을 수 있을 듯하다.

 

 

지난 연말에 나온 전집의 마지막 세 권은 <사양><인간 실격><생각하는 갈대>다. 대표작들이라 뒤로 미뤄졌던 듯한데, 이제 제대로 된 규모가 갖춰진 듯하다. 수년 전에 <사양>과 <인간 실격>은 강의에서 다룬 적이 있는데, 전집판도 다시 나온 만큼 다른 일본작가들과 같이 다시 읽어보고픈 욕심이 생긴다.

 

 

한번 다룬 적이 있는 듯한데, 다자이 오사무는 열림원에서도 선집을 내고 있는 중이다. 지난 가을에 첫 세 권이 나왔고 일곱 권이 더 남았다. 똑같이 10권 분량이지만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 곧 선집인 이유는 분량 때문이다. 도서출판b의 전집판과 비교하면 분량이 1/3 정도이지 싶다. 그래도 주요 작품은 망라하고 있기에 대표작 위주로 읽어보려는 독자라면 더 구미에 맞을 수 있겠다. 나로선 두 시리즈를 모두 갖고 있는 터라, 당장은 <사양> 같은 작품을 비교해서 읽어보고 싶다(<인간 실격>이 강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양>을 더 좋아한다).

 

    

<사양>과 <인간 실격>은 한권으로 읽고 싶은 독자라면 문예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을유문화사판으로 읽어볼 수 있다. <사양>만 별도 나온 판으로는 <사양>(소화, 2002)도 있다. 강의에서는 문예출판사판으로 읽었는지, 웅진지식하우스판으로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판본은 다 갖고 있기에) 아마 전자였을 듯싶다. 여하튼 두 종의 전집/선집이 나오기 이전에 읽은 터라 충분히 다시 읽어볼 만하다...

 

15. 0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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