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고른다. 12월은 도서 매출이 떨어지는 달이기 때문에(연말 모임이나 행사가 많아서 책을 읽을 시간도 없고, 경비도 줄기 때문이다) 출간 종수도 줄어든다. 대신 밀어내기용 책들이 자주 눈에 띈다. 출판사들마다 준비하고 있는 기대작은 보통 연초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그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읽을 만한 책이 없는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변치 않는 사실은 언제나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책이 나오고 있다는 것. 이번주에도 그 가운데 사회과학 분야에 한정해서 다섯 권을 고른다. 

 

 

먼저 타이틀북으로 고른 건 로버트 맥체스니의 <디지털 디스커넥트>(삼천리, 2014)다. '자본주의는 어떻게 인터넷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만들고 있는가'가 부제.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정치경제학 분석'을 담고 있는 책이다.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최근 20여 년에 걸쳐 변화된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다루고 있다. 미디어는 자본의 사유화 욕망이 관철되고, 소비자의 정보가 상품화되며, 광고의 경제학이 지배하는 철저한 이윤과 경쟁의 공간이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미국에서 인터넷은 민주적이고 자율적이며 사회적인 대중 소통의 공간이 아니다." 해법은 무엇인가. 저자는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책임 있는 답안으로서, 인터넷 미디어와 디지털 기술을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정치적인 개입 활동을 제안한다."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 미디어이론가이자 좌파 비평가로 <부자 미디어 가난한 민주주의>(한국언론재단, 2006), <미디어정책 개혁론>(나남, 2009) 등이 국내에 소개돼 있다.

 

 

두번째 책은 임태훈의 <검색되지 않을 자유>(알마, 2014)다. "정보자본주의의 탈인간적 변이 과정을 비판하고 인지적, 능동적, 창조적, 미적, 윤리적 능력을 생생하게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과 기획을 구상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공통의 자율을 추구할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비슷한 문제의식의 책으로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의 <잊혀질 권리>(지식의날개, 2011), 구본권의 <당신을 공유하시겠습니까?>(어크로스, 2014)와 같이 읽어봄직하다.

 

 

 

세번째 책은 전상진 교수의 <음모론의 시대>(문학과지성사, 2014). "이 책은 음모론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들(리처드 호프스태터의 ‘질병-음모론,’ 찰스 피그던의 ‘정상-음모론,’ 데이비드 코디의 ‘충돌 음모론,’ 칼-하인츠 힐만의 ‘권위적 주장’)과 음모론자의 여러 유형(신념윤리가적 음모론자, 기회주의적 음모론자), 그리고 각각의 세력들이 음모론을 정치 전략으로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보여준다." 즉, 음모론 자체를 다룬 것이 아니라 음모론에 대한 이론적, 학술적 이해라고 할까.

 

 

네번째 책은 홍성태 교수의 <위험사회를 진단한다>(아로파, 2014). 저자는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새물결, 1999)의 번역자이면서 일찍부터 위험사회라는 주제를 조명해왔다. <대한민국, 위험사회>(당대, 2000)란 책이 나온 게 14년 전이니 '위험사회'란 진단과 경고가 무색하다고 해야겠는데, 그렇다고 방치해놓을 수만도 없다(최근 연이어 문제되고 있는 제2 롯데월드의 안전 '리스크'도 우리가 떠안고 있는 위험사회의 현실이다). 부제대로 '사고사회를 넘어 안전사회로' 가는 길에 대한 모색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하버드대 출신 국내 전문가 11인 내놓은 내년도 전망이다. <빅 픽처 2015>(생각정원, 2014). "이 책은 대중의 소비나 경제 예측을 하는 일반적인 트렌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주요하게 다루어야 할 이슈와 쟁점을 담고 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포그래픽 등 일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이슈와 맞춤의료, 플립러닝, 사회적경제 등 사회를 변화시키는 이슈를 담고 있다. 나아가 대한민국이 세계화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이 당면한 현실적 쟁점들. 즉 자본주의의 폐단, 위험사회, 교육 및 소득 불평등, 의정감시 등을 지적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가 늘 궁금한 독자라면 일독해봄직하다. 유사한 성격의 책으로 김용섭의 <라이프 트렌드 2015: 가면을 쓴 사람들>(부키, 2014)도 참고할 만하다. "숫자 대신 우리 일상을 통해 2015년을 관통할 핫 트렌드를 보여 주는 새로운 개념의 생활·문화 전용 트렌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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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스커넥트- 자본주의는 어떻게 인터넷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만들고 있는가
로버트 맥체스니 지음, 전규찬 옮김 / 삼천리 / 2014년 12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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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되지 않을 자유
임태훈 지음 / 알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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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의 시대
전상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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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사회를 진단하다
홍성태 지음 / 아로파 / 2014년 12월
15,000원 → 14,250원(5%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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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빅 픽처 2015- 지각 변동의 시작
김윤이 외 지음 / 생각정원 / 2014년 12월
11,000원 → 10,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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