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자본주의 관련서가 몇 권 출간됐지만 자주 다룬 주제이기에 학습법부터 현대사회, 사회적 영성과 관련한 책들로 다섯 권을 골랐다. 타이틀북은 교육학 책이면서 뇌과학서로 분류되는 헨리 뤼디거 등의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와이즈베리, 2014)다. '최신 인지심리학이 밝혀낸 성공적인 학습의 과학'이 부제. 소개는 이렇다.

 

11인의 학자가 10년간 수행한 ‘교육현장 개선을 위한 인지심리학의 응용’ 연구를 집대성한 하버드대학교 출간 교육학 명저! 자기주도학습은 틀렸다. 최고의 선수는 훌륭한 코치의 도움을 받는다. 밑줄 긋기, 강조하기, 벼락치기, 반복 학습, 집중 연습은 안다는 착각을 일으킬 뿐 그렇게 익힌 지식은 금세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지식과 기술을 더 잘 배우고 더 오래 기억하고 필요할 때 즉각 떠올리게 하는 최고의 학습법은 무엇인가? 독보적 실력의 신경외과의사, 미식축구 챔피언 팀 코치, 꼴찌에서 일등이 된 의대생, 농업 기술을 독학으로 익힌 정원사, 88세의 피아니스트와 기억력 대회 우승자까지, 생생한 사례와 함께 과학적으로 검증된 학습법을 소개한다.

내주에 기말시험을 앞둔 중학생 아이가 더 관심이 있을 것 같은 책이지만, 이제 막 새로운 공부에 눈뜬 중년 독자들에게도 도움을 줄지 모른다.  

 

두번째는 독일의 르포작가 그레타 타우베르트의 <소비사회 탈출기>(아비요, 2014). '낭비와 과잉의 황금기가 끝나면 무엇으로 살아야 할까?'가 부제다. 물론 남의 얘기가 아니다.

점점 심각해져가는 재정 위기, 자원 고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자연 재해는 이런 두려움이 한순간의 심리적 문제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고한다. 특히나 대량 생산과 과잉 소비로 점철된 오늘날의 경제 시스템은 이미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그레타 타우베르트는 더 이상 듣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뉴스에 보도되는 것처럼 정말 모든 것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면 어떻게든 최악의 시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여긴 저자는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모든 아이디어들을 1년간의 생존 연습을 통해 실험해보기로 한다.

우리도 점차 이러한 탈출법을 연습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낭비로부터의, 쓰레기로부터의 탈출이 생존의 관건이 되는 시대가 쓰나미처럼 들이닥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세번째 책은 시각과 근대성의 문제를 다룬 <관찰자의 기술>(문화과학사, 2001)의 저자 조너선 크레리의 <24/7 잠의 종말>(문학동네, 2014)이다. '잠을 추방한 테크노자본주의 시대에 관한 보고서'로서 "‘24/7(Twenty-four seven)’ 체제, 즉 ‘하루 24시간, 주 7일 내내’ 돌아가는 산업과 소비의 시대"의 풍경과 일상을 분석하고 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직장인이라면 일독해볼 만한 책이지 싶다(수면 부족의 뇌가 제대로 작동할지는 의문이지만).

 

 

14인의 신학자와 비평가가 쓴 <사회적 영성>(현암사, 2014)이 네번째 책이다. '세월호 이후에도 ‘삶’은 가능한가'를 묻는다. " <사회적 영성>은 우리 사회 감성의 흐름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 책이다. 이성의 영역에서 성찰을 이해 혹은 의사소통이라고 한다면, 마음 · 감성의 영역에서 성찰을 공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로 이 공감 행위에 관한 신학적 · 인문학적 성찰이 바로 ‘사회적 영성’이다. 이미 우리 주위에는 치유와 배려, 희생과 배품을 말하는 ‘윤리적’ 언설들이 가득하다. 지은이들은 그 안에서 영성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망각해온 공동체적 · 관계적 영성을 찾아내고 그 효과를 새로이 읽어내고자 한다."

 

끝으로 청어람아카데미 대표이자 복음주의 운동가 양희송의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포이에마, 2014). "가나안 성도는 누구이며 왜 교회를 떠났는지, 이들을 탄생시킨 역사적·사회적·문화적 배경은 무엇인지, 아울러 이들의 존재가 한국 교회에 던지는 물음은 무엇이며, 이들이 찾아가는 대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하나씩 짚어간다." 가나안 성도가 무슨 말인가 싶었더니, ‘교회에 나가지 않는 그리스도인’을 뜻하는 말이다. ‘안 나가’를 뒤집어 나온 말이 ‘가나안’이고, '가나안 성도'란 오늘날 제도 밖에서 신앙을 찾는 그리스도인을 가리킨다. 대략 1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하는데, 전체 그리스도인 수에 비하면 아직은 소수다. 그래도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모른다. 여하튼 사회적 영성이건 신앙이건 간에 지금의 한국 교회 안에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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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최신 인지심리학이 밝혀낸 성공적인 학습의 과학
헨리 뢰디거 외 지음, 김아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1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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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사회 탈출기- 낭비와 과잉의 황금기가 끝나면 무엇으로 살아야 할까?
그레타 타우베르트 지음, 이기숙 옮김 / 아비요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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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잠의 종말
조너선 크레리 지음, 김성호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13,800원 → 13,110원(5%할인) / 마일리지 550원(4%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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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영성- 세월호 이후에도 ‘삶’은 가능한가
김진호 외 지음 / 현암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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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양희송 지음 / 포이에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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