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실시 전야라 아주 북새통이다. 검색이 안 된다는 핑계로 페이퍼를 적지 않으려다가 지난주에 찍은 책사진 한 장을 올려놓기로 한다. 방안에 쌓아둔 책들을 한 컷 찍었는데, 별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고 책들 가운데 몇권은 반값 세일을 하길래 구입했다는 것 정도(기념사진?). <켈트 신화와 전설>(황소자리, 2009), <톨킨의 환상 서가>(황금가지, 2005), <앙드레 지드의 콩고 여행>(한길사, 2006) 등이 그런 경우다. 이 정도가 나로선 행사 치레인 셈(오늘 오전에 몇 권 더 주문하긴 했지만 그래봐야 평소 주문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정리를 못하고 두서없이 쌓아둔 책들이다. 다시 보니 몇 권은 자리를 옮겼지만 절반 이상은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말에 한번 손을 보든가 해야겠다. 어서, 정가제 이후로 넘어가서 이 소란이 가라앉았으면 싶다(사실 도서정가제란 말이 정확하진 않다. '완전 도서정가제'란 말이 따로 있고, 현행 도서정가제란 도서할인율 제한제도에 불과하기에). 왠지 <벚꽃동산>의 경매 이후 분위기 같군.

 

중요한 건 '이튿날'이다. 도서정가제에 대처하는 자세가 아니라 '도서정가제 이후'에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출판계에서는 독자들의 구입심리가 급속하게 얼어불을 거라고 우려하는데(겨울이 코앞이다), 향후 6개월 가량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나로선 완전도서정가제를 지지하고 대신 일정 기간이 지난 구간본에 대해서는 현행보다 훨신 더 많은 폭의 할인이 허용되어도 좋다는 입장이지만 이번에 개선된 도서정가제라도 안착되길 기대한다. 게임의 룰이 완벽하길 바라는 건 무망한 일이고 나머지는 '선수들'의 몫이다... 

 

1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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