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으로 데이비드 랜들의 <잠의 사생활>(해나무, 2014)을 고른다. 원제는 <드림랜드>이고 대략 '잠과학의 특이한 모험'이 부제. 번역본의 부제는 '관계, 기억, 그리고 나를 만드는 시간'이다. 매일같이 피곤한 일정이 이어지다 보니 이런 책을 베개 삼아 자고픈 생각이 굴뚝 같다(아예 베개를 표지로 한 것이 맘에 든다).

 

 

저자는 '현재 로이터 통신사의 수석기자이자 미국 뉴욕 대학 저널리즘 겸임교수'. 잠에 대한 책을 쓸 일은 없어 보이는데, 소개에 따르면, "잠을 자다가 다치는 바람에 이 책을 쓰게 된 데이비드 랜들은 각계의 전문가들과 심도 깊은 인터뷰를 하고, 수백 편의 참고 문헌을 조사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로 자신의 수면 장애 개선 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에필로그로 끝맺으면서, 잠자리 개선을 통해 인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떻게 해야 자다가 다치게 되는지 모르겠지만('잠버릇' 때문이라고 나오는데 자세한 건 읽어봐야 알겠다) 여하튼 수면 장애가 있는 독자나 잠이 부족한 독자들에겐 흥미를 끌 만한 책이다(그렇다고 잠을 줄여가며 읽을 책은 절대 아니고!). 더불어 수면과학 내지 수면의학의 세계에 대해서도 좀 들여다볼 수 있겠다(국내엔 <수면의 약속>(넥서스, 2007) 같은 책이 수면의학서로 분류될 수 있겠다).

저자의 충격적인 경험담을 시작으로 잠에 얽힌 역사, 문화, 심리, 과학, 진화생물학, 인지과학, 신경학, 정신의학, 수면의학을 파헤쳐 알게 된 신비로운 잠의 면모와 기이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다채롭게 엮어서 들려준다. 이를 위해 저자는 끈질기게 파고드는 집요함으로 적재의 수많은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수백 편의 참고 문헌을 조사했다. 넘쳐나는 유용한 정보를 특유의 재치가 돋보이는 경쾌한 필치로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냈다.

 

아무려나 참 다양한 책이 나온다 싶다. 책의 세계는 무궁하다고 할까. 여하튼 다시 밤이다. 모두들 수면장애 없는 행복한 잠자리가 되시길 바란다. 굿나잇!..

 

1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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