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고전'이 될 만한 책을 잠시 찾아보다가 오히려 '이주의 발견'만 하나 더 추가한다. '생존 관련서'라고 해야 할까.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위즈덤하우스, 2014)와 <생존의 한계>(어크로스, 2014) 두 권이다.

 

 

건강서적에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고 '몸짱 만들기'에도 아주 무관심하지만, '생존체력'이라는 말은 뭔가 호소력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 몸짱이나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이 책을 잡으셨다면 그냥 내려놓으시길 부탁드린다. 지금까지 충분히 속아 왔던 당신에게 또 한 번 사기를 치고 싶지는 않다."는 서두도 귀를 기울이게 한다. 여느 현대인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바쁘고 피곤한 처지이기에 생존체력을 보장해준다는 '최소한의 운동'에는 관심을 가져볼까 한다. 소개는 이렇다.

이 책은 기존의 운동 책과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한다. 4주, 8주라는 짧은 기간 안에 몸이 혁명적으로 변한다는 달콤한 거짓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키지도 않는다. 잠잘 시간도, 밥 먹을 시간도 부족한 채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생존체력을 키우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만을 제시한다.

 

 

케빈 퐁의 <생존의 한계>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은 어디까지 견뎌낼 수 있는가'가 부제인 책. 저자는 유명 다큐멘터리 진행자라고. "저자 자신의 체험과 극한 상황의 생존에 관한 연구를 집대성한 ‘생존의 한계에 관한 모든 것’이다. 극단의 온도·산소가 희박한 공간·무중력 상태와 같은 극한 환경의 생리 반응에서부터, 화상·치명적 외상·전염병 같은 질병에 맞선 현대 의학의 사투, 나아가 저체온 요법·인공 중력 장치와 같은 최첨단 기법에 이르기까지 생소하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는 소개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온갖 재난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우리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각자가 갖춰야 할 상비 지식이 있을 법하다. 그런 용도로 읽어볼 만한 책.

 

사실 <생존 지침서>(푸른숲, 2013) 같은 책도 이미 나와 있긴 하다. 'SAS와 특수부대 교본으로 배우는 위기탈출 토털 패키지'가 부제. " 전직 영국군 출신 저자가 SAS와 특수부대의 전술 교본을 바탕으로 자연재해부터 테러, 각종 사건사고까지 우리가 겪을 수 있는 모든 재난 상황을 시나리오별로 정리해 반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매뉴얼이다."

 

 

저자 알렉산더 스틸웰은 '서바이벌 테크닉' 전문가. 아예 <백과사전>까지 나와 있다. 하지만 남의 나라 얘기이고 우리가 특수부대원 수준의 매뉴얼까지 익힐 건 아니겠다. 다만 아이들의 학교와 우리 주변에서 소방방재나 재난방재 교육/훈련이라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점검해봐야겠다. '안전불감증'이 한국사회의 키워드라고 한다면 창피하기에 앞서 어이없고 불행한 일이다...

 

14. 0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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