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며칠간 휴가일정에 들어가기에 '이주의 저자'도 앞당겨서 골라놓는다(휴가지에서도 포스팅이 가능한지 알 수 없기에). 이번주에는 '단골' 느낌의 저자 셋이다.

 

 

먼저, 글솜씨, 그림솜씨를 모두 뽐내는 김병종 화백의 <화첩기행1-5>(문학동네, 2014)가 다시 나왔다. 그냥 그림만으로도 표지가 화려하게 빛난다. 다시 나오게 된 경위는 이렇다.

인문정신과 예술혼이 씨줄과 날줄로 아름답게 수놓인 예술기행 산문의 백미, <화첩기행> 연작은 1999년 첫째 권을 선보인 이래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연작을 종합해 김병종 예술기행의 아주 특별한 연대기를 한 폭의 그림처럼 보여주기 위하여 이전에 출간된 <화첩기행> 3권, <김병종의 모노레터>,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을 지역별.주제별로 분류, 전면 개정하고 4권으로 묶었으며, 6년 만의 신간 북아프리카 편 <화첩기행 5>을 포함해 문학동네에서 전5권으로 새롭게 출간했다.

어디 못 떠날 경우 '방콕여행'의 가이드로서도 손색이 없을 책이다. 아, 경비는 좀 들겠다...  

 

그리고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1-2>(휴머니스트, 2014). 이번에 나온 건 '20주년 기념판'이다. 첫권의 표지도 기억하는데, 물경 20년이 돼버렸다! 1994년에 나온 건 이런 표지였다.

 

 

아무튼 한 세월이 흘러간 것이니 놀라운 일이면서 동시에 좀 슬픈 일이기도 하다. 나이를 생각해서 그렇다. 저자와 독자가 같이 늙어가는 것이니 서로 유감을 가질 일은 아니고, 다만 세월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 정현종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세월 또한 '금강력사'다. 이길 수가 없다!

 

 

끝으로 장정일의 독서일기 '시즌2'라고 할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3>(마티, 2014)도 셋째 권이 나왔다. 2010년에 1권, 2011년에 2권이 나왔으니 3년만이다. 아마 3년 정도가 통상적인 터울일 것이다. 나도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세번째 서평집을 묶을 예정인데, 이런 시리즈와 함께 필시 우리는 늙어갈 것이다. 물론 그렇게 다 늙어가기 전에, 사필귀정으로 몇 사람 구속되는 건 꼭 두 눈으로 봐야겠다!..

 

14. 0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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