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울림에서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이달 8일부터 11월 24일까지 무대에 올린다고 한다. 1969년 초연된 이래 무려 44년간 공연된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몇 차례 볼 기회를 놓쳤었다. 공연 기간이 넉넉한 만큼 이번에는 관람해볼 참이다.
소극장산울림은 개관 28주년 기념공연으로 사뮈엘 베케트 작/임영웅 연출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10월 8일부터 11월 24일까지 소극장산울림에서 다시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 최근 지젝과 함께 방한해 철학 컨퍼런스를 하고 있는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가 이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 '베케트에 대하여'(민음사 출판)는 이 작품이 절망이 아닌 희망의 메세지라는 새로운 해석으로 주목을 받았다. 베케트가 '고도를 기다리며'를 쓰기 전 자필원고가 최근 공개되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더욱 높아지기도 했다.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1969년 초연된 작품으로 44년 간 공연을 하고 있다. 산울림 관계자는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이 세계적인 문제작을 한국의 임영웅연출이 만나 “한국의 고도”를 만들기까지는 그의 뛰어난 해석과 최고의 배우들, 스텝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고, 무엇인지도 누구인지도 모를 '고도’ 를 함께 기다려준 관객들이 있었다"고 전했다.(쿠키뉴스)
알다시피, 최근에 바디우의 <베케트에 대하여>(민음사, 2013)와 들뢰즈의 베케트론 <소진된 인간>(문학과지성사, 2013)이 나란히 번역돼 나왔다. 아쉬운 건 베케트의 희곡 소개가 아직 미진하다는 점이다. '베케트론'을 읽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만큼의 번역본은 나와주었으면 싶다...
13. 0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