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막강 저자들의 책이 다수 출간된 까닭에 몇몇 책들은 '이주의 저자'에서 다룰 참이다. 그렇게 걸러내고 고른 이주의 타이틀북은 피터 싱어의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오월의봄, 2013)다. '철학자 피터 싱어가 쓴 동물운동가 헨리 스피라 평전'이 부제.
헨리 스피라는 피터 싱어의 실천윤리학과 동물해방 사상을 현실에 구현한 가장 모범적인 운동가라고 한다. 같이 읽어볼 만한 책은 물론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연암서가, 2012).
두번째 책은 장대익 교수의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바다출판사, 2013)이다. '진화학자 장대익의 인간 탐구'가 부제. 저자의 단독저작으로는 <다윈의 식탁>(김영사, 2008) 이후에 오랜만에 나온 책이다. '과학저술가'로서의 역량을 가늠해볼 만한 책. 세번째 책도 오스트리아의 진화학자 프란츠 M. 부케티츠의 <도덕의 두 얼굴>(사람의무늬, 2013). 사회생물학적 맥락에서 쓴 도덕론이라고 소개된다. 저자의 책은 국내에 꽤 소개됐지만 특이할 만큼 인지도가 없다. 거의 대부분의 책을 구입해놓고 본격적으로 읽지 않은 나부터라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나머지 두 권은 한국사회에 관한 두 언론인의 책으로 골랐다. 네번째 책은 '해직기자 김종철의 젊은이를 위한 한국 현대언론사', <폭력의 자유>(시사IN북, 2013). "저자에 따르면 한국 언론 현대사는 폭력의 자유를 마음껏 누린 역사이다. 한국의 언론은 강자인 일본 제국주의와 군사 독재에 언론의 자유를 헌납하고 그 대가로 약자인 민중에게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한국의 언론은 권력과 대자본에 빌붙어 살아가다가 나중에는 스스로 권력의 일부가 되었다. 저자는 오늘날 조중동과 관영화한 방송들은 일제 강점기의 친일언론이나 박정희 정권 시절의 반민주언론과는 또 다른 차원의 ‘극악한 압제의 도구’로 변해버렸다고 본다." 지난해 KBS나 MBC 사태도 그렇고, 아직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국일보 사태와 관련해서도 눈길을 주게 되는 책이다.
그리고 마지막 책은 이용우의 <삼성뎐>(감고당, 2013). '전직 중앙일보 기자의 내가 겪은 삼성 이야기'다. "이 책은 1970년부터 삼십여 년간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한 저자가 직접 겪은 삼성과 중앙일보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중앙일보 영남취재본부장(제2사회부장)을 거쳐 영남총국장(편집부국장)까지 지내면서 삼성상용차 및 삼성자동차 설립 과정과 삼성의 노사문제 등 취재 외적인 문제까지 깊숙이 관여했다. 삼성의 해결사 역할을 자임했던 그가 풀어놓는 비화들을 통해 오늘날 삼성과 중앙일보가 어떻게 협력하며 성장해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