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보예 지젝의 주저 <레스 댄 낫씽(Less than Nothing>(2012) 번역본이 드디어 출간됐다. 제목이 <헤겔 레스토랑>, <라캉 카페>(새물결, 2013). 분량상 두 권으로 분권돼 각기 다른 제목이 붙여졌다(책값은 원서와 비슷하다). 처음 검토중이라는 번역본의 제목을 듣고, 귀를 의심했지만 결국은 그렇게 낙착된 모양이다.

 

 

원제를 옮기긴 어렵겠지만, 이 묵직한 철학서를 제목만 소프트하게 비꾼다고 해서 독자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부제대로 <헤겔과 변증법적 유물론의 그림자>로 가든가 <헤겔의 유산> 같은 제목이 어땠을까 싶다. 

 

 

아무려나 제목과 무관하게 8월에 땀흘리며 읽어야 할 책 하나가 늘어났다. 지젝도 곧 방한한다고 하는데, 출간과 맞물려 행사라도 갖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갖고 있는 지젝의 올 예정작은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기>(폴리티, 2013)다. 한국어본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궁리, 2012)의 영어판. 인디고 연구소에서 기획하고 류블랴나까지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한 책인데, 편집은 한국어판과 다르다고 들었다. 근간 예정으로는 R. 버틀러의 <지젝 사전>도 궁금한 책 가운데 하나.

 

 

개인적인 필요 때문에 <헤겔 레스토랑, 라캉 카페>와 같이 읽으려고 하는 책은 <시차적 관점>(마티, 2009)이다. 부분적으로는 세번째 읽는 게 된다. 지젝-헤겔-라캉과 씨름하다 보면 가을이 코앞에 와 있겠다...

 

13. 0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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