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가을 암살당한 러시아의 여기자 안나 폴릿콥스카야(폴리트코프스카야)의 책이 출간됐다. <더러운 전쟁>(이후, 2013). '더러운 전쟁'이 가리키는 건 체첸전쟁인데, 폴릿콥스카야는 러시아군과 체첸군의 야만적 행태에 대한 고발로 '러시아의 양심'이라 불리기도 했다(관련 페이퍼는 http://blog.aladin.co.kr/mramor/964254 참조). 고대하던 책인데, 출간돼 반갑다. 아직 자세한 책소개는 뜨지 않기에 당시 관련기사를 일부 가져온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06년 10월) 7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각)께 모스크바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된 <노바야가제타>의 폴리트코프스카야는 독보적인 언론인이다. 그는 1년 전 영국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앞날을 예견한듯 일상화된 위협을 얘기했다. 그러나 폴리트코프스카야는 “의사가 환자한테 건강을 주고 가수가 노래하는 것처럼, 언론인의 임무는 본대로 현실을 쓰는 것”이라며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옛 소련 관영지 <이즈베스티야>에서 언론계에 입문한 폴리트코프스카야는 1999년부터는 대표적 비판언론인 <노바야가제타>를 통해 2차 체첸전쟁 참상을 고발하기 시작했다. 다른 매체들이 눈귀를 닫을 때 폴리트코프스카야는 폐허가 된 체첸 수도 그로즈니 등지의 현장취재로 참상을 폭로했다. 러시아군과 체첸 정부군의 고문과 집단처형, 납치, 돈을 받고 주검을 가족한테 넘기는 행태 등이 밖으로 전해졌다. <더러운 전쟁> 등 두 권의 책으로도 수십만명이 희생된 전쟁 실상을 알렸다. <푸틴의 러시아: 실패한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삶>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한겨레)

 

13. 0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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