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금요일 오후라 일들이 주말로 미뤄진 김에 내일 할일을 하루 앞당기기로 했다. 제목은 이주에 나온 두 권의 책, 마틴 셰퍼의 <급변의 과학>(궁리, 2012)과 가브리엘 타르드의 <모방의 법칙>(문예출판사, 2012)에서 따왔다. 두 권 다 바로 주문한 책들인데, 내일이나 월요일쯤에 받아볼 듯싶다. <급변의 과학>은 자연과학서로 "해양과 호수, 기후, 진화, 인간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는 급변현상들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소개"하는 책이다. 교양서인지 교재류의 책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모방의 법칙>은 사회과학서인데, "사회를 형성하는 미시적인 관계에 주목하고 그 숨겨진 원리를 '모방'으로 밝혀낸 가브리엘 타르드의 대표적 저작"이라고 소개된다. 타르드는 뒤르켐에 떠밀려 묻혀 있다가 들뢰즈의 재평가 덕분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사회학자라고.

세번째 책은 신경인문학 연구회에서 펴낸 <뇌과학, 경계를 넘다>(바다출판사, 2012)다. '신경윤리와 신경인문학의 새 지평'이 부제. 작년에 <신경윤리학이란 무엇인가>(바다출판사, 2012)를 번역해낸 데 이어서 이번에 국내 연구자들의 논문을 한데 모았다. '신경인문학'의 현단계를 엿볼 수 있을 듯싶다. 네번째 책은 미겔 니코렐리스의 <뇌의 미래>(김영사, 2012). "인공지능의 세계적 석학 니코렐리스가 최초로 공개하는 뇌과학의 역사와 미래 전망. 그가 인간의 두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혁명적 기술 뇌-기계 인터페이스(BMI)의 역사와 미래 전망에 대해 대중적으로 소개한 책"이다. 그리고 마지막 책은 진화심리학자 가나자와 사토시의 <지능의 사생활>(웅진지식하우스, 2012).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지능을 탐구한 최초의 시도라고 하기에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