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강의를 하고 그런 강의 경력이 십수 년째이지만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서 특별한 자의식을 가진 적이 없는데(생각해보면 늘 '배운다'고 생각해서인 듯싶다) 윌리엄 에어스의 <가르친다는 것>(양철북, 2012)이란 제목을 보니 문득 생각이 달라진다. 한시적이긴 하지만 고등학생들에게 몇 차례 문학 강의를 하면서 '교실'에 대한 느낌을 다시 갖게 된 것도 한몫 거든 듯하고. 물론 '교사'로서의 느낌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가르친다는 것을 주제로 한 책 몇 권을 생각난 김에 골라놓는다. 조너선 코졸의 <교사로 산다는 것>(양철북, 2011)부터 윌리엄 에어스의 <가르친다는 것>까지인데, 에어스의 책을 추천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존 홀트 이래로, 교실 안에서 실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에어스만큼 깊이 생각해서 글을 쓴 사람은 없다."고 적은 이도 조너선 코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