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비가 내리는 밤에 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관심도서가 많이 나온 주여서 고르는 데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정치와 정치철학 관련서들로 채웠는데, 타이틀은 마이클 샌델의 <민주주의 불만>(동녘, 2012)이다. 원저는 1996년에 나왔으며 <정의란 무엇인가>보다 먼저 나온 책으로 <정의의 한계>(멜론, 2012)와 <왜 도덕인가?>(한국경제신문, 2010)과 함께 '샌델 깊이 읽기 3부작' 정도로 분류해도 좋을 책이다. <공공철학>이 원제인 <왜 도덕인가?>도 1996년에 나왔으며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가 원제인 <정의의 한계> 개정판도 1998년에 출간됐다. 샌델의 정치철학(과 공공철학)이 그 즈음 전모가 드러난 걸로 보아도 좋겠다.
레오 카츠의 <법은 왜 부조리한가>(와이즈벨리, 2012)는 '로스쿨 교양서' 범주에는 드는 책인데, 교양서로도 읽을 만한지는 확인해봐야겠다(책은 어제 받았다). 그리고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의 신간 <폴리티컬 마인드>(한울, 2012)도 이번주 관심도서(책은 오늘 받아볼 예정이다). 인지과학과 정치를 연결시켜보려는 시도가 독서의 포인트다. 나머지 두 권은 젊은 일본 인문학자들의 저작. 사토 요시유키의 <권력과 저항>(난장, 2012)과 아즈마 히로키의 <일반의지 2.0>(현실문화, 2012)이다. 전자는 '푸코, 들뢰즈, 데리다, 알튀세르'를 다루고 있고, 후자는 '루소, 프로이트, 구글'이 테마다. 두 저자가 1971년생 동갑내기라는 점도 흥미를 끄는 요소. 7월의 독서거리로 풍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