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고심 끝에 골라놓는다. 주중에 다룬 마이클 샌델과 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들을 빼놓으니 '잔여병력'이 많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이달의 읽을 만한 책'들까지 차출한 상태라서 더더욱. 이번주에는 건너뛸까도 생각했지만 이리저리 둘러보니 그래도 다섯 권은 꼽을 수 있다. 타이틀로 고른 책은 피터 노왁의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문학동네, 2012). "총, 균, 쇠가 인류 문명의 운명을 바꿨다면 현대 문명을 주도하는 것은 전쟁, 포르노, 패스트푸드다. 이 책이 주장하는 것은 간단하다. 음탕하고, 사람을 살상하고, 건강을 해치는 '나쁜 것들'이 현대 문명을 발전시켜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정말로? 라고 궁금하다면 읽어볼 만하겠다. 거기에 비하면 필립 카곰의 <나체의 역사>(학고재, 2012)는 차라리 점잖은 편. "다양한 문화에서 일어나는 종교적, 정치적, 대중적인 나체 활동을 상세하게 분석해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약 2000년간 나체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프랜시스 콜린스의 <생명의 언어>(해나무, 2012), 로이 앳킨스/레슬리 앳킨스의 <문자를 향한 열정>(민음사, 2012), 아드리엔느 메이어의 <화석 오디세이>(사람과사람, 2012) 등은 개인적인 관심사와 맞아떨어져 모두 반가운 책들이다. 모아놓고 보니 또 빈곤하지만은 않군...

 | 나체의 역사
필립 카곰 지음, 정주연 옮김 / 학고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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