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자음과모음, 2011)에 대한 리뷰기사를 몇개 모아놓는다. 중복 인용되는 대목이 있는 건 주중에 기자간담회를 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젝 읽기에 대한 제안이 어느 정도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국일보(11. 11. 18) "한국 사회 이대론 곤란하다 느끼면 지젝 읽기라는 저항과 함께 해보길"
"자신이 가진 게 많다고 믿는 '대한민국 1%'는 지젝을 읽을 필요가 없다. 자신이 세상을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하는 '도인'들도 읽을 필요가 없다. '이대로!'가 생활 신념이자 정치적 신념인 위인들도 지젝을 읽을 필요가 없다."
'로쟈'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이현우 한림대 연구교수는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자음과모음 발행)의 서문에 이렇게 썼다. 이 도발적인 '선언'은 거꾸로 누가, 왜, 어떻게 지젝을 읽어야 하는지를 읽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제목이 함축하듯 이 책은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사상을 쉽게 풀어 전하는 대중교양서다.
이 교수는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젝은 현실의 해석보다 현실의 변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학자"라고 강조하며, "국내에서 지젝에 관한 '진입장벽'이 더 낮아져야 한다"는 바람에서 책을 썼다고 말했다. "모두 '지젝거린다'고 할 만큼 국내 학계에서 지젝에 관한 논의가 많지만, 실제 지젝의 저서 판매량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강의를 하다 보면 학계와 대중의 괴리가 크다는 걸 실감하는데, 지젝이 대표적이죠. 사실 지젝은 재미있는 학자예요. 영화 '지젝!'의 아르헨티나 강연 실황을 보면, 나꼼수 콘서트를 연상시킬 만큼 청중 반응이 대단해요."
지젝은 철학적 주제를 SF소설, 할리우드 영화,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통해 변주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나꼼수만큼 만만하지 않다. 지젝은 라캉과 헤겔에 관한 독특한 해석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헤겔의 변증법을 '정반합'의 완성된 사유가 아니라 '끝없이 분열하는 사유'로 읽어낸다. 영화 '에일리언'에서 에일리언을 몸에 품은 사람이 사람도 에일리언도 아니지만 동시에 사람이면서 에일리언인 것처럼, 지젝이 읽은 헤겔의 변증법은 정(正)도 반(反)도 아니면서 동시에 정과 반인 이상한 괴물을 만들어 내는 사유다. 라캉도 비슷하다. 주체란 언제나 분열된 채로 자기정체성을 구성해나가는 존재라는 것이 지젝이 라캉을 읽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이런 지젝의 독창적 해석을 "학문적 업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지젝 읽기는 자기 자신의 타성과 기득권과 편의주의와 무사안일주의에 대한 저항"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에 지젝의 저서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원제 'Welcome to the desert of the real', 자음과모음 발행)도 김희진씨와 함께 번역, 출간했다.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은 이 책을 한 줄 한 줄 읽어가며 지젝의 지적 여정을 소개하는 식으로 쓰여졌다.
지젝은 얼마 전 월가 점령 시위를 지지하는 연설을 한 것처럼 현실정치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며 자신의 논지를 설파한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작금의 자본주의가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며 '다시 레닌'으로 돌아가 새로운 코뮤니즘을 만들자고 말해왔다. 그가 강성 좌파로 분류되는 이유다.
<실재의 사막…>은 지젝이 정치에 관한 책을 본격적으로 쓰게 된 계기가 된 9ㆍ11테러 관련 5편의 논문을 엮은 책이다. 9ㆍ11테러는 자본주의의 한계를 드러내는 사건이었지만, 미국은 자신이 속해 있는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 지젝의 평가다. 지젝은 9ㆍ11테러가 상징하는 승자독식의 자본주의체제의 균열을 예의 복잡다단한 사유로 설명하며 사람들에게 자본주의 매트릭스의 삶에서 빠져나올 용기를 가지라고 말한다. 이 교수는 "지젝의 사유를 통해 한국사회에 생산적인 담론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대로는 곤란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지젝 읽기라는 저항을 함께 할 것을 권했다.(이윤주기자)
경향신문(11. 11. 19) “지젝 읽기는 타성과 기득권, 편의주의에 대한 저항”
영화 <매트릭스>는 인간이 컴퓨터가 만든 가상현실 속에 갇히는 미래 세계를 그렸다. 영화에서 진짜 현실에 눈뜬 주인공에게 저항군 지도자 모피어스는 이렇게 말한다.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이를 본떠 같은 제목의 책을 썼다. 책에서 지젝은 “9월11일 뉴욕에서 일어난 사건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라고 묻는다.
인터넷 서평꾼 ‘로쟈’로 이름을 알린 이현우 한림대 연구교수(43·사진)가 지젝의 이 문제의식을 담은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전문번역가 김희진씨와 함께 새로 번역해 내놓았다. 이 책을 중심으로 지젝을 풀이한 해설서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자음과모음)도 함께 출간했다.
책 출간을 맞아 17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교수는 “<지젝!>이란 다큐멘터리를 보면 지젝의 아르헨티나 강연 모습이 나오는데 마치 ‘나는 꼼수다’를 연상케 할 만큼 웃고 즐기는 분위기였다”며 “우리가 지젝에 대해 느끼는 장벽을 낮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젝의 책은 “현실을 바꾸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책이니 더 많이 읽혀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지젝은 9·11테러 사건이야말로 우리가 믿고 있는 ‘현실’을 무너뜨린 계기라고 본다. 마치 <매트릭스>의 주인공이 폐허가 된 실제의 시카고를 보며 느꼈던 것처럼, 사람들은 이 영화 같은 실제 장면을 보고는 “도대체 우리는 어떤 시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일까”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현실’(reality)이 무너지자 진짜 ‘실재’(the real)가 무엇인지를 보는 불편함을 감수하기보다 환상을 믿는 쪽을 택했다. <매트릭스>로 말하면 빨간 약이 아니라 파란 약을 먹은 셈이다. 그 환상은 바로 “공격받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테러와의 전쟁에 나서야 한다”는 믿음이다.
이것은 현재 진행형이다. 세계 경제위기를 맞아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핵심인 ‘실물경제’를 되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지젝은 이것도 우리가 믿는 ‘현실’에 불과하다고 본다. 자본주의의 ‘실재’ 그 자체가 오히려 경제위기를 불러온 금융순환이라고 분석한다. 이 교수는 “지젝은 현재 자본주의 위기의 처방으로 나오는 일명 ‘박애적 자본주의’, 워런 버핏이나 안철수와 같은 사회환원식이 아니라 공산주의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 ‘공산주의’는 역사적으로 실패했던 현실 사회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발명해야 할 대안적 경제체제”다. 지젝은 월가 점거 시위에 참가해 이렇게 연설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진정 원하지 않는 것을 욕망하고 있다. 정말로 욕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이 교수가 책에서 “자신이 가진 게 많다고 믿는 대한민국 1%는 지젝을 읽을 필요가 없다”며 “지젝 읽기는 자기 자신의 타성과 기득권과 편의주의와 무사안일주의에 대한 저항”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자크 라캉은 “동물들은 가짜를 진짜로 속일 수 있지만 유일하게도 인간은 진짜를 가짜로 속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젝을 빌려 “중요한 것은 진짜 속에서 가짜를 가려내는 일”이라고 말한다. ‘인문학 전도사’로 불리며 대중적 강의와 저술에 힘쓰고 있는 그는 “학술 논문을 쓰거나 비평에 그럴듯한 문구를 가져오기 위해서 지젝을 읽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지젝은 실제로 현실을 바꾸고 싶어했습니다. 지젝의 문제의식을 얼마나 많이 공유하는가가 변화를 불러온다고 믿습니다. 가급적 모두가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나는 ‘지식 전체주의자’입니다.”(황경상기자)

한겨레(11. 11. 19) 진짜 삶을 살고 싶다면, 쫄지 말고 ‘지젝’ 읽어라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라고 불리는 슬라보이 지젝은 우리나라에도 번역서가 30종 가까이 나왔을 정도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렇지만 지젝의 생각은 과연 우리에게 얼마나 잘 알려져 있는가? 공부깨나 했다는 사람들은 ‘지젝은 그저 어릿광대’라거나 ‘이론만 현란하지 별것 없더라’ 등으로 평한다. 한편에선 ‘너무 어렵고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다.
번역과 평론을 통해 지젝의 책과 생각을 다뤄왔던 ‘인터넷 서평꾼 로쟈’ 이현우 한림대 연구교수는 이를 ‘지젝과 거리두기’라고 부른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게 많다고 믿는 ‘대한민국 1%’, 자신이 세상을 너무도 잘 안다고 생각하는 ‘도인’들은 지젝을 읽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뭔가 제대로 알고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분들은 한번쯤 지젝을 읽으셔도 좋겠다”고 한다. 지젝과 거리를 둬서는, 자기 자신의 타성과 기득권, 편의주의, 무사안일주의 등에 대한 저항인 ‘지젝 읽기’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그가 펴낸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은 ‘대중을 위한 지젝 입문서’다. 17일 만난 지은이는 “지젝을 소개하는 입문서들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는 꼼수다>처럼 좀더 독자들에게 와닿게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젝의 사상은 현실을 바꾸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지젝과 독자들 사이의 벽을 낮춰 더 많이 공유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오늘날 지젝의 사상이 위치하는 맥락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회주의가 실패하고 자본주의 체제마저 휘청거리고 있는 지금, 한편에선 자본주의를 다듬어 살길을 찾으려는 ‘박애 자본주의’라 부를 수 있는 흐름이 나온다. 그러나 공산주의자인 지젝은 ‘레닌으로 돌아가자’고 말하며 이런 흐름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물론 옛 소련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다. 지은이는 “박애와 자선에 기댄 자본주의 극복은 근본적 해결이 아니기 때문에 지젝은 레닌이 사회주의를 현실화했던 그때의 문제의식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젝의 이런 생각의 출발점이 되는 책이 9·11 테러를 계기로 삼아 ‘자본주의적 재앙이냐 공산주의적 구제냐’의 선택지를 제시한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다.
지젝 사상의 바탕인 라캉, 헤겔과의 연관성을 짚어내며 책을 분석한 지은이는 “지젝은 이데올로기의 허위적인 종언 뒤의 ‘그저 그런 삶’과 ‘진정한 삶’을 대비시킨다”고 말한다. 그저 그런 삶은 자기 삶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하는 삶이고, 그 정치적 비전이 바로 자유민주주의라 한다. 이런 ‘강요된 선택’을 넘어서기 위해 지젝은 현실주의에 입각한 정치적 기획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지은이는 지젝의 사유 속에 담긴 ‘포퓰리즘에 대한 엘리트주의의 비판에 대한 비판’을 강조했다. 지젝은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들은 바로 우리다”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대중의 집단성에 과도하게 ‘파시즘’ 딱지를 붙이는 것을 비판한다. 총체성·집단·규율 등은 원래 창조적인 노동자들의 움직임에 속하는데, 탈정치화된 자유민주주의 중도파가 이 모두를 파시즘으로 규정해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무기력하고 온건한 탈정치적 태도보다는 대의를 향한 열망을 실질적인 정치로 묶어내는 ‘급진적인 정치화’만이 새로운 삶의 비전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우리 사회에서 <나는 꼼수다> 인기의 의미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풀이한다.(최원형 기자)

서울신문(11. 11. 19) 위험한 철학자 지젝 전도사로 나선 ‘로쟈’ 이현우-번역·서평서 출간
“그들은 우리가 모두 루저라고 말한다. 그러나 진정한 루저들은 저곳 월 스트리트에 있다. 우리가 낸 돈으로 수십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받은 것은 그들이 아닌가. 그들은 우리가 사회주의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부자들을 위한 사회주의는 언제나 존재해 왔다. 그들은 우리가 사유재산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밤낮으로 몇 주 동안 사유재산을 파괴한다 해도, 2008년 금융 시장 붕괴 당시 파괴된 사유재산의 양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피땀 흘려 이룬 그 사유재산 말이다.”
‘이 시대의 가장 위험한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62)이 지난달 10일 미국 월가 시위에서 위와 같이 시작한 연설을 한마디 할 때마다 사람들이 따라서 외쳤다. 뉴욕시가 확성기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젝의 연설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지만, 현장의 육성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확장됐다. 틱 증상이 있는 지젝은 월가 시위 연설에서 한마디를 할 때마다 티셔츠를 잡아당겼고, 보통은 끊임없이 코를 문지른다.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나 라캉과 헤겔의 철학을 크로스오버하는 시도를 처음으로 한 지젝은 공산주의자이자 행동가다. 워낙 많은 사람이 그의 책과 철학을 언급해 ‘지젝거린다’(지젝을 인용한다)는 조어가 있을 정도다. 70여권의 책을 썼고 이 가운데 30권 정도가 한국에서 번역됐다.
인터넷에서 필명 ‘로쟈’로 유명한 이현우 한림대 연구교수가 번역서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9·11 테러 이후의 세계’와 직접 쓴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9·11 이후 달라진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이상 자음과 모음 펴냄)를 통해 지젝 전도에 나섰다. ‘실재의 사막’에서 지젝은 9·11 테러를 통해 진정으로 읽어내야 했던 것은 “승자 독식의 안온한 자본주의 체제(지젝은 이것을 매트릭스에 비유했다)의 균열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지젝은 공산주의 시절에 나돌던 구닥다리지만 매력적인 농담 하나를 소개한다. 한 동독 인민이 시베리아에 파견되어 일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보내는 우편물이 검열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 두었다.
“암호를 정해 두세나. 만일 내가 파란색 잉크로 편지를 써 보낸다면, 그건 내가 쓴 내용이 사실이라는 뜻일세. 만일 빨간색 잉크로 씌어 있다면, 편지 내용은 거짓일세.” 그가 떠난 지 한 달 뒤에, 그의 친구는 시베리아에서 온 첫 편지를 받았다. 파란색으로만 쓰인 편지였다. 편지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었다. “모든 것이 굉장하다네. 상점은 질 좋은 음식으로 가득 차 있고, 극장에서는 서방에서 만든 유명한 영화가 상영되지. 아파트는 널찍하고 고급스럽다네. 여기서 구할 수 없는 것이라고는 빨간색 잉크뿐이라네.”
그는 월가 시위 연설에서도 언급했던 이 농담을 영화 ‘매트릭스’와 연결해 메시지를 던진다. ‘당신은 지금의 안전하지만 통제되는 삶에서 한걸음 밖으로 빠져나올 용기가 있는가? 아니면 자본주의 매트릭스의 안온한 삶에 머물면서 ‘최후의 인간’으로 살아가겠는가?’
지젝은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처럼 빨간 알약을 삼키고 밖으로 걸어나와 자신이 주인인 삶을 살라고 선동한다. 이현우 교수는 “지젝만큼 진보적인 좌파 철학자는 있지만 지젝만큼 이해하기 쉽진 않다.”며 “지젝은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젝!’이란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의 강연 분위기는 ‘나꼼수’(나는 꼼수다) 콘서트처럼 열광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넷 방송 ‘나꼼수’는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으로 정권의 실체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있다.”며 지지했다. 지젝이란 이 시대의 철학자를 ‘나꼼수’처럼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는 방식으로 알리는 것이 서평꾼 ‘로쟈’의 역할이라는 이야기다. 소수 지식인이 지젝의 철학을 이해하기보다는 대중이 그의 문제의식을 공유할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지젝 읽기는 타성과 기득권과 편의주의와 무사안일주의에 대한 저항이다. ‘좋은 게 좋은 거지’나 ‘우리 집안만 빼고 다 망해라!’와 같은 유구한 심보에 대한 저항이다. 가진 게 많다고 믿는 ‘대한민국 1%’는 지젝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윤창수기자)
11.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