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강연차 광주에 내려갔다가 자정이 넘어서야 돌아왔다. 그런 일정이야 일기에나 적으면 될 일인데, 뜻밖에도 기사화까지 됐다. 이왕 들통난 김에 '기념사진'을 대신하여 스크랩해놓는다(사진만 크게 올라오기도 했다). 내용은 특별히 새로운 건 없었고, 기사도 강연자료를 조금 발췌해놓은 것이다.(조선대 늬우스는 http://blog.naver.com/chosununi/140142904477 참조.)
머니투데이(11. 10. 26) "독서력은 민주사회 토대이자 버팀목”
‘로쟈’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인터넷 서평꾼 이현우씨가 조선대에서 강연을 가졌다. 이 씨는 25일 오후 4시 서석홀 4층 대강당에서 열린 ‘문화초대석’ 강사로 초청돼 ‘책을 읽을 자유’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연재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는 “독서는 ‘나’를 ‘우리’로 확장시켜주면서, 사회역사적 존재로 거듭나게 한다”며 “기본적인 독서력은 민주사회의 기본 토대이자 버팀목이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한국인의 평균 독서량이 ‘한 달에 한 권’ 정도”라며 “독서량과 독서문화는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개인적 차원에서나 사회적 차원에서나 다수의 책을 읽는 일은 독서가 습관이자 문화일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독서 습관과 문화를 가질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읽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라도 책을 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읽는다”고 했다. ‘우리시대 왜 인문학을 말하는가’에 대해 이 씨는 “사고력과 판단력의 원천이라 할 지식과 교양은 책과 독서를 통해서 얻어진다”며 “하루에 30분씩만 책을 읽어도 200~300쪽짜리 책을 일주일에 한 권은 너끈히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독서목록보다는 독서력, 책을 읽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책과 많은 연애를 하는 사람, 그런 연애를 통해서 가끔 혹은 자주 새로운 책을 낳기도 하는 사람이 곧 독서의 달인이다”고 말했다.
11. 10. 26.
P.S. 광주의 조선대에는 어제 처음 가본 것이었는데, 교정도 크고 무등산 자락의 전망과 '백악관'이라 불린다는 흰색 건물들이 인상적이었다. 나희덕, 이장욱 두 시인 교수와 담소를 나누고 더불어 두 분의 신간 <더 레터>(좋은생각, 2011)와 <생년월일>(창비, 2011)도 선물로 받았다. 밀린 원고들 외에도 강의와 강연으로 정신없이 한주 한주가 지나가고 있는데, 덧붙이자면 오늘도 일반강연이 있다. <애도와 우울증>(그린비, 2011)에 대한 강연을 종로도서관에서 저녁 7시부터 갖는다. 혹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