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문학을 전공한다지만, 러시아 아동문학에 대해서 내가 아는 바는 거의 없다. '러시아 아동문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는 코르네이 추콥스키(1882-1969)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아, 시인 알렉산드르 블록에 대한 책은 읽은 적이 있다), 그럼에도 그의 동화집이 번역되고 있다니 반갑다(그는 동화작가이면서 시인, 역사학자, 언어학자, 번역가이기도 했다). 아직 어린 조카들에게는 용도가 닿을지 모르겠다.
일단 그의 동화론으로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양철북, 2006)가 출간돼 있다(영역본도 있다). 소개를 보면, "코르네이 추콥스키가 40년 동안 수집하고 채록한 아이들의 말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저자는 아이들이 쉴새없이 뱉어내는 말을 조사하고 연구해서 어떤 아동학자나 심리학자들도 접근하지 않았던 아이들의 생각에 대한 여러 가지 규칙을 발견했다."고 돼 있다.

물론 아이들을 읽을 책이 아니라 부모나 유치원 교사, 동화작가들이 참조해볼 만한 책이겠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집으론 두 권이 출간됐다. <악어>(양철북, 2009)와 <강도 바르말레이>(양철북, 2009)가 그것인데, 계속 더 나오는 듯싶다.

러시아판을 찾아보니 15권짜리 전집 가운데 첫 권이 '아이들을 위한 창작'으로 돼 있고, 600쪽 분량이다.
영어로 번역된 책들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추콥스키의 일기다. 무려 69년간 쓴 일기. 저명한 러시아문학자 빅토르 어얼리치가 편집자다. 이건 한번 구해봐야겠다...
10. 03. 22.
P.S. 아래는 러시아어판 <강도 바르말레이>의 표지다. 짐작대로 애니메이션 버전도 있다(http://www.youtube.com/watch?v=XJqAMtyv4mg)
